‘쇼윈도 부부’가 금슬 좋아진 까닭
방송인 A 부부 이혼설 역시 그렇다. 분명 이들의 이혼설은 상당한 신빙성이 있었다. 방송가에서는 이미 방송인 A의 이혼이 임박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다만 위자료와 재산분할 등의 부분에서 이견이 커 이혼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연예인의 가족이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급증하는 예능계 유행에 따라 연예인 A의 부인도 방송에 출연할 일이 생겼다. 말 그대로 쇼윈도 부부다. 최근 파경을 맞으면서 쇼윈도 부부였다고 밝힌 배동성-안현주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방송에서 A 부부는 매우 행복해 보였기에 방송 관계자들도 이들의 이혼설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렇지만 A가 부인과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너무 다정한 부부지만 카메라에 불이 꺼지면 전혀 다른 부부로 돌변했다는 것. 대기실에서조차 거의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 정도라고 한다. 심지어 방송국에 올 때도 따로 오고 녹화가 끝난 뒤에도 따로 방송국을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한 회 두 회 방송이 거듭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금씩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한 A의 부인이 차츰 방송에 적응해 나갔고 A와의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한 것. A와 가깝게 지내는 다른 방송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마 그 방송 아니었으면 그 즈음 이혼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A의 부인이 평소 방송에 출연하고 방송에서 집 공개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어요. 그런데 스튜디오까지 출연하게 되니까 너무 좋아한 거죠. 그래서 이혼을 잠시 미뤘던 거예요. 방송 출연하는 동안은 이혼하지 말자고. 그렇게 방송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연예인의 부인들은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는 데 꽤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예능에 주로 출연하는 방송인의 아내들이 그렇다. 배우는 한 작품 들어가면 정신없이 바쁘지만 휴식기가 있다. 가수들 역시 음반 활동 기간에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평소에는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직장인들보다 더 많을 수 있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하는 연예인은 다르다. 대부분의 방송 녹화는 오후나 저녁에 시작해 늦은 밤 내지는 새벽에 끝난다. 방송 녹화가 끝난 뒤 술자리라도 갖게 되면 해 뜰 때 귀가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 정오 무렵에 일어나서 다시 다음 날 녹화를 위해 출근한다.
방송인 A 부부 역시 이런 부분에서 오해와 갈등이 쌓여 있었는데 A의 부인이 방송에 직접 출연하면서 조금씩 남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하고 싶었던 꿈을 이뤄준 A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커져 갔다고 한다.
지금은 A의 부인이 방송에 출연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A 부부의 사이는 다시 이혼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졌다고 한다. 방송인 A의 이혼설은 이제 확실히 ‘사실무근인 허위 루머’가 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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