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송대관, 이유비는 가족 문제로 마음고생을 겪었다. 일요신문 DB
장윤정은 두 달 동안 모친과 벌인 첨예한 감정의 갈등을 일단 매듭지었다. 지난달 중순 부모의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모친 육 아무개 씨로부터 ‘가족의 일을 더 이상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동의를 받은 덕분이다. 실제로 육 씨는 이혼 소송을 끝낸 이후에는 발언을 삼가고 있다. 언론과 적극적으로 만나 자신의 억울한 입장을 전하려던 행보도 멈췄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내가 입을 열면 누나가 다친다”는 격한 발언까지 꺼냈던 동생 장경익 씨도 입을 다물었다. 장윤정 역시 6월 KBS 도경완 아나운서와 결혼한 이후에는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결혼 전부터 진행해온 SBS <도전 1000곡>과 예정된 행사 일정을 소화하면서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트로트 여왕’ 장윤정이 입은 이미지의 타격은 상당하다. 5월에 시작돼 두 달 동안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들의 가족 스캔들은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는 감정적인 갈등이란 점에서 논란의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송대관은 가수 생활 40여 년 동안 이룬 성과가 물거품이 될 지경에 놓였다. 아내의 사업 실패 탓이다. 약 20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된 송대관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빚을 갚겠다”며 법원에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달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받아들여 송대관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스스로 빚을 변제할 방법을 찾도록 기회를 준 셈이다. 물론 까다로운 법적인 절차는 남아있다. 법원은 송대관의 재산상태와 채권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이달 27일에 채권신고를 갖는다. 10월에는 채권자 등을 상대로 관계인집회를 벌인다.
‘급한 불’은 껐지만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방송활동과 각종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수백억 원대의 빚을 변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유비의 아버지 임영규.
현재 송대관은 활동 재개와 함께 빚 변제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송대관 씨가 개인 파산은 막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평생 가수로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팬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송대관의 활동 계획은 알려지지 않지만 개인회생을 위한 남은 법적인 절차를 충실하게 따르면서 신중하게 행보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장윤정과 송대관처럼 가족의 문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가족 간의 갈등으로 마음을 졸이는 스타들은 의외로 많다. 얼마 전 스타 A의 부부도 심한 갈등 속에 이혼의 위기에 처했다. 이유는 A의 아내가 TV뉴스에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손을 댄 사업이 실패하면서 수십 억 원대의 빚이 생겼고, 이런 과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했던 A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내의 사업 실패 등으로 A부부는 심한 갈등을 겪었다. 다행히 이혼 위기는 막았고, A는 위기를 딛고 여전히 높은 인기 속에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건 이후 몇 년 동안 A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와 일했던 한 연예 관계자는 “돈도 돈이지만 자신이 어렵게 쌓아왔던 경력이나 신뢰가 깨질까봐 두려워했다”며 “자기 자신의 일이 아니라 가족의 일이라 더 마음 아파했고 답답해했다”고 전했다.
부모의 발언으로 뜻하지 않은 오해의 시선에 시달리는 스타도 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는 신인 이유비다. 배우 견미리와 그의 전 남편인 연기자 임영규 사이에서 태어난 이유비는 최근 컴백을 준비하는 부친의 ‘너무 솔직한’ 발언으로 인해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임영규는 연예계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TV에 출연해 과거 방탕한 생활 고백과 함께 딸 이유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임영규의 발언으로 이유비의 가족 관계가 적나라하게 알려졌고,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일부 누리꾼들은 이에 대한 악성 댓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에는 스타와 그 가족이 함께 출연하는 <아빠 어디가> <풀하우스> <자기야> 등 TV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연예인 가족도 연예인 못지않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 가족은 그 자체가 스타의 얼굴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