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열린 문화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광교비상(위)과 5월 19일 열린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스피디퍼스트. 두 마리 다 메니피의 자마다. 사진제공=KRA
메니피의 자마들은 올해 103두가 출전해 70승 2위53회를 합작했다. 대상경주에서만 무려 우승4회 2위4회를 차지했다. 스피디퍼스트, 광교비상 등 대형마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고, 기존의 강호인 경부대로, 우승터치 등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데다 메니피의 열기가 시작됐던 2011년 이후의 출생마들이 대거 경주로에 몰려오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욱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명실공히 ‘자타공인 최강 씨수말’이라 할 만하다.
현재 마사회 경주마 사이트에 등록된 메니피 자마는 모두 125두다. 이 가운데 13두가 1군마다. 1군 진출 확률이 무려 10%가 넘는 셈이다.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마도 26두나 된다.
씨수말 2위는 포리스트캠프다. 지난해 104두의 자마들이 86승 2위81회를 합작해 35억 7000만여 원의 수득상금을 벌어들여 4위를 차지했었는데 올해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상반기 동안만 대상경주 1승(2위1회)을 포함, 74승 2위59회의 성적으로 벌써 32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반년 동안 벌어들인 상금이 지난해 수준에 거의 육박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총 126두가 등록돼 있어 수적인 면에선 메니피와 대등하다. 스팅레이 천은 명운제왕 등이 대표자마이며 국1군에 6두가 진출했다. 데뷔를 앞둔 신예들도 18두나 된다. 이 가운데 장산호랑이는 데뷔 이후 경험을 쌓으면 크게 활약할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3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카가 차지했다. 지난해 84두의 자마들이 출전해 78승(대상경주 2회) 2위 54회로 37억여 원의 상금을 벌었던 비카는 올 상반기 동안 43승 2위45회로 약 25억 원을 벌었다. 이 기간 동안 구만석이 대상경주 우승 등 두드러진 활약을 했지만 동서대로 금아챔프 등이 비카의 자마로 더 유명하다. 등록마는 87두로 이 중 신마는 총 18두다. 고가 경매마로 이름을 알린 에이스명운이 앞으로 뛰어줄 마필로 손꼽히고 있다. 1군 진출마는 모두 10두다.
4위는 지난 2월에 폐사해 앞으로 더 이상 자마를 생산할 수 없는 피코센트럴이 차지했다. 피코센트럴의 자마들은 지난해 57승 2위52회로 24억여 원의 상금을 벌었다. 올해는 49승 2위 40회를 기록하며 약 23억 4000만 원을 벌었다. 등록마는 모두 98두로 비교적 고르게 잘 뛰어주고 있지만 대상경주 우승마가 없는 게 아쉽다. 대표적인 자마는 알파명장이다. 출장거부 주행악벽 등으로 경마팬들에겐 ‘꼬장마’로 잘 알려져 있는 마필이다. 얼마 전 지금이순간의 간담을 서늘케 한 로드투프린스와 1군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며 강자로 자리잡은 백호장군도 이 말의 자마다. 신마는 총 29두로 이 가운데 경매가 8500만 원을 기록한 중앙의바다가 앞으로 뛰어줄 말로 주목받고 있다.
씨수말 순위 5위마는 볼포니다. 지난해에도 5위를 차지했던 볼포니는 자마들이 지난 한해 동안 62승 2위72회를 합작했다. 수득상금은 30억여 원. 대상경주 우승 준우승 기록이 없는 게 아쉬웠는데 올해도 현재까지는 명함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볼포니의 자마들은 52승 2위52회로 21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김시용 프리랜서
엑스플로잇 ‘추락’ 엑톤파크 ‘급상승’
국산마 가운데 최강마로 자리잡은 지금이순간의 부마 인그란디어는 상반기 순위에선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져 8위에 랭크됐다. 코리안더비 준우승마인 운해 등을 배출하면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등록마 수(현재 41두)에서 밀린 결과로 보인다.
상반기 동안 인그란디어의 자마들은 47두가 출전해 20승 2위19회를 기록하며 15억여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인그란디어의 자마들이 간혹 대형마들을 탄생시키기는 하지만 자마들의 안정적인 성장과 꾸준함에선 다른 씨수말에게 밀리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금이순간의 더비 우승 이후 교배가 늘고 있어 향후의 신마 수급은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해 씨수말 랭킹 2위를 기록했던 엑스플로잇은 올해 6위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130두의 자마들이 출전해 67승(2위 82회)을 합작하며 40억여 원의 상금을 확보했었지만 올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134두가 출전해 물량공세를 펼쳤음에도 34승(2위35회)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상금도 18억여 원으로 절반에 못미쳤다. 2011년도 리딩사이어(씨수말 랭킹1위)가 무색한 추락이다.
현재 등록된 자마는 101두로 이 중 6두가 1군에 진출했다. 미스터록키 싱그러운아침 실버웨이 등이 대표자마다. 신마는 11두로 비교적 막히지 않고 꾸준한 수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마의 자질을 보이는 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관련해 특기할 만한 변화는 엑톤파크의 상승세다. 불운의 명마 미스터파크의 부마인 엑톤파크의 씨수말 순위는 13위로 지난해보다 무려 16계단이나 올랐다. 미스터파크가 건재했던 2011년도에도 33위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로 고무적인 성장이다.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상금이 5억 8000만여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22승을 거두며 9억 6000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아직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필은 없지만 새로운 1군마 탄생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신예 자마인 인디밴드가 경남도민일보배에서 우승하는 등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등록마 55두 중에선 18두가 데뷔를 준비 중인 신마다. 미스터파크의 대활약으로 비롯됐던 엑톤파크 열풍이 이제 경주로로 서서히 옮겨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신마 중 라이징캡틴은 모마가 국1까지 진출했던 화려한꿈이라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