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믿었던 한인민박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의 친구 둘이 로마로 여행을 떠났는데 한 명이 민박집 주인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다른 친구가 그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포털 사이트에 올린 이는 두 친구의 글을 동시에 올렸다. 우선 목격자인 A 씨의 글이다. 이 글은 A 씨가 이미 배낭여행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영화 <완전한사육3 홍콩정야>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 글에서 A 씨는 해당 민박집을 리뷰숙소에도 나와 있는 유명한 로마 소재의 한인민박집이라고 소개했다. 로메 체류 기간이 짧아 밤늦게까지 야경을 구경하고 돌아온 A 씨는 민박집 주인이 맥주를 마시자고 제안했지만 피곤해서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고 밝혔다. 대신 A 씨의 일행인 친구 B 씨가 민박집 주인, 그리고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고 한다.
문제는 다음 날 새벽 4세경이다. 만취 상태의 B 씨가 숙소로 돌아왔고 A 씨는 자던 도중에 친구를 침대에 눕힌 뒤 다시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보니 친구 B가 침대 아래 누워 있었고 민박집 주인이 이미 B의 바지를 반쯤 벗긴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A 씨가 놀라서 묻자 민박집 주인은 “불이 켜져 있어 꺼주려고 들어 왔는데, C씨가 침대 밑에 있어 들어 올리려다가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어쩌다 여행지 로마에서 B 씨는 그토록 만취했던 것일까. 이에 대해 A 씨는 친구 B 씨가 만취한 것이라고 보기엔 이상하게 잠에서 깨지 못했으며 술자리에 동석한 다른 여행객도 B 씨는 민박집에 돌아온 뒤 민박집 주인이 건넨 와인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며 민박집 주인이 와인에 약물을 칸 게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민박집 주인의 반응이다. A 씨의 글이 배낭여행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전화를 걸어와 해당 고발글을 삭제해 달라고 사정했으며 성추행 피해자 B 씨에게도 변상할 일이 있다며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해당 고발글
또한 피해자 B 씨의 글도 게재됐다. 이 글에거 B 씨는 “민박집 주인이 평소에도 음담패설을 자주 했다. 술에 독을 탔든 타지 않았든 민박집 주인이 새벽 여자 둘이 묵는 방에 들어와 내 바지를 벗긴 행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민박집 주인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둥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어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민박집 주소가 이미 몇 년 전 비슷한 사건에 휘말린 민박집과 상호만 다를 뿐 주소가 일치한다는 의혹까지 게기하고 있다. 게다가 해당 민박 예약자들의 환불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해당 민박집 주인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해당 민박집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민박집 주인은 “당사자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서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미루고 있었는데 입을 닫고 있으니 제3자인 친구가 추측하고 주장하는 내용들이 기정 사실화됐다. 오해가 풀일 일도 원만한 해결도 없을 거 같다는 판단이서서 법적인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