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여제자 역시 다른 말을 한다. 이런 경우 통념상으론 교사의 말이 맞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만큼은 아닐 수도 있어 보인다. 교사가 가해자, 여제자가 피해자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지난 4월 대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가 해당 학교 교사 A (38)씨를 같은 학교 여학생 B(17) 양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경찰에 따르면 교사 A 씨가 지난 1∼2월쯤 여학생 B 양과 술을 마신 뒤 승용차 안에서 두 차례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성폭행 당한 사실을 숨겨오던 B 양은 지난 4월에서야 담임교사에게 그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학교 측은 급히 그 사실을 피해 여학생 부모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교사 A 씨는 현재 강하게 성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미 성폭행이 발생하고 2~3개월의 시간이 지나 직접적인 성폭행 증거도 남아 있지 않다.
또한 B 양이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으며 교사 A 씨와 B 양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짐작케 하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한다.
따라서 경찰은 성폭행이 아닌 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교사 A 씨는 휴직 중이며 B 양은 이미 자퇴서를 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