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 무함마드 파타라흐는 이번 사태로 638명이 숨지고, 399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함하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 측은 이번 참사로 2000명 넘게 사망하고 1만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진출처=SBS뉴스 캡처
이번 사태는 이집트 군부와 경찰이 지난 14일 카이로 라바 광장과 기자지역 나흐다 광장 등 두 곳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을 강제진압하면서 시작됐다. 군부는 광장에서 약 한 달간 텐트를 치고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해온 시위대를 향해 불도저를 동원해 진압했다. 또한 저격수가 달아나는 시민에게까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이집트 군경의 유혈진압과 비상사태 선포를 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집트 유혈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방관적인 태도로 비판을 받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음달 예정된 터키와의 정례 합동군사 훈련을 취소하는 한편 “이집트 과도정부의 조치를 강력 규탄한다”며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무르시는 30여 년 동안 독재자로 군림한 무라바크가 축출된 뒤 선거로 당선된 이집트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이집트 국민들에게 이슬람 근분조의 사상을 강요하고 경제 살리기에 실패하면서 민심을 잃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