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비주류 진영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애초부터 장외투쟁을 반대했다는 한 민주당 의원은 “지극히 개인적인 섣부른 판단으로 일을 이렇게까지 만든 당사자다. 그의 조급증이 화를 불렀다. 솔직히 죄를 진 사람이 무슨 명목으로 현장에 나오겠냐”며 “하지만 어찌됐건 당 지도부 결정으로 진행된 장외투쟁이다. 당론을 무시하고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것도 옳지 못한 처사”라고 몰아붙였다. 겉으론 비판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내심 현장에서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눈치였다.
문 의원의 장외투쟁 참여 여부 역시 향후 정국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의원이 이번만큼은 신중한 선택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화록 전문 공개, 사초사태 발발 후 대화록 논쟁중단 등 일련의 조급한 주장들이 당 안팎에 미친 파장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