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직장인이라면 아마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완전히 녹초가 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한 가지 일에 너무 집중하고 몰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린 듯 무기력감이 들면서 탈진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마치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한 듯 이렇게 피로감이 몰려드는 상태를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이라고 한다. 번아웃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일에 집착하는 워커홀릭 성향의 사람이거나 혹은 극도로 동기 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심적인 한계를 넘기 위해서 애를 쓰며, 이럴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번아웃이 돼버린 사람들은 갑자기 업무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자기혐오에 빠지면서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까지 있다. 이와 관련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는 ‘번아웃 증후군’ 특집 기사를 통해 과연 번아웃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해 다루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스스로 번아웃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도 했다. 모든 것을 다 태워 버리기 전에 다시 채우는 것, 그것이 번아웃 증후군에 대비하는 핵심 자세다.
위의 표는 정신신체의학 전문의 겸 심리치료사인 만프레드 넬팅이 작성한 ‘번아웃 위험도 테스트’다.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즉시 대답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이미 번아웃 상태라면? - 지친 정신 달래는 방법
내게 힘이 되는 그를 떠올려봐
다음은 뉘른베르크의 심리학 전문가인 마르쿠스 페스가 제안하는 ‘번아웃으로 지친 정신을 달래는 8가지 방법’이다.
1. 스스로 인정하라
번아웃이란 다른 말로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의미다. 힘들더라도 스스로 이를 인정하라. 이것이 첫 번째 걸음이다.
2. 일을 줄여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양을 줄인다. 번아웃 상태는 단기간에 나아지지 않는다. 지금은 쉬면서 재충전할 때다.
3. 상황을 받아 들여라
지금 이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인다. 먼저 무엇이 나를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했나를 생각해본다. 원인은 내적 요인(스트레스, 완벽주의 기질 등)과 외적 요인(마감의 압박, 지나친 업무 등)에 있을 수 있다.
4. 내 욕구가 무엇인지 이해하라
내 개인적인 욕구와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내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5. 내 몸에 주의를 기울여라
지금 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수면, 휴식, 건강한 식단, 운동 등이 될 수 있다.
6. 계획을 세워라
멀리 내다보고 계획을 세운다. 재충전한 후 언제 어떻게 다시 시작할지 천천히 생각한다.
7. 힘을 얻어라
나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 또한 즐거움을 주는 일을 찾아서 집중하는 것도 좋다.
8. 우선순위를 정하라
나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 나머지 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이란 점을 명심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