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선 대표, 강종헌 대표.
문제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의원직을 승계해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황선 대표는 강성 운동권 인사로 지난 1998년 한총련 방북대표 자격으로 제3국을 거쳐 불법 방북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 특히 2005년에는 평양에서 둘째 딸을 출산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노동당 창건 60주년 즈음해 만삭의 몸으로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다 딸을 출산한 것인데, 이 때문에 보수진영에서는 의도된 원정출산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종헌 대표 역시 이력이 남다르다. 강 대표는 지난 1975년 박정희 정권 당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13년간 옥살이를 하다 1988년 양심수 석방조치에 따라 특사로 석방됐다. 이후 재심 청구를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와 함께 복역하기도 한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주도자 김현장 씨가 “강 후보는 간첩이 맞다”는 공개서한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대변인실은 “다음 비례대표 승계 여부에 관해서는 우리도 파악이 잘 안 된다”며 “중앙선관위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의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본지 문의결과 선관위 측 관계자는 “유권해석을 내리자면 현재 비례대표 승계가 가능한 후보는 강종헌 대표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