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는 일부 연예기획사가 아이돌의 욕정을 풀어주기 위해 불법 안마시술소로 데려가곤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성매매특별법 도입이 결정타였으며 이후 이어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윤락업소들을 하나둘 한국 사회에서 지워나갔다. 그렇다고 한국 사회에서 윤락업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에서 여전히 은밀하게 윤락업소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출장 마사지’ 개념의 불법 윤락업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취재가 힘겨웠던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수면 아래로 숨어 들어간 윤락업계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예를 들어 과거 불법 퇴폐 이발소가 즐비했던 서울의 특정 거리에 가 보면 이제 더 이상 퇴폐 이발소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종종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호객행위에 응하면 그들이 몰래 부르는 승합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게 된다. 승합차를 타고 10분가량 가면 어느 어두운 골목에서 내리는데 그들의 안내를 받아 어느 건물 지하로 내려가면 거기서 불법 퇴폐 이발소가 영업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연예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루머는 20대 초반 스타들의 욕정을 풀어주기 위해 몇몇 연예기획사가 회사 차원에서 이들을 불법 안마시술소로 데려가곤 한다는 얘기였다. 단순한 루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증언을 하는 연예관계자들이 여럿인 데다 윤락업계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되곤 했기 때문이다.
“우리 가게에도 많이 왔었어요. 매니저가 먼저 예약을 한 뒤 시간에 맞춰 연예인들이 도착하면 로비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룸으로 올라가 서비스를 받는 형식이었죠. 워낙 보안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그들이 올 때에 맞춰 아예 엘리베이터를 통제해서 다른 손님과 함께 타지 않도록 배려해 주기도 했어요. 뭐 그만큼 웃돈을 주니 우리 입장에서야 조금 배려해주긴 하는 편이었죠.”
요즘은 서울 강남에서 퇴폐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과거 논현동에서 유명 불법 안마시술소를 관리했던 인물이다. 그가 관리했던 업소는 강남 유흥업계와 윤락업계의 큰손이 운영하던 가게로 A 씨는 해당 업소 관리 총책임자였다. 해당 업소는 당시 연예인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특히 아이돌 스타들이 많이 왔어요. 골치 아픈 건 미성년자가 한두 명 껴 있는 경우에요. 매니저들이 그 부분을 상당히 신경 썼죠. 절대 소문나면 안 된다며 확실하게 입조심할 수 있는 애(윤락여성)를 넣어 달라고 부탁하곤 했어요. 그런 친구들은 어려서 이런 데 오면 좀 어리바리했죠. 나이가 좀 되는, 그러니까 30대가 넘는 연예인들 가운데에는 좀 이상한 친구들도 많았어요. 변태적인 성향의 연예인도 몇몇 있어서 애들이 아주 기겁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다들 정상적으로 욕구를 풀지 못하며 지내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죠.”
정말 연예기획사 차원에서의 윤락업소 방문이 이뤄지곤 했던 것일까. 연예관계자들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설명한다. 한 중견 가요기획사 이사의 얘기다.
“젊은 친구들은 분명 그 부분을 어느 정도 해결해줘야 돼요. 넌 유명 연예인이니까 마냥 조심하며 참고 지내야 한다고 강압하면 엉뚱한 데로 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걔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 원나잇스탠드 어렵겠어요? 클럽 같은 데 가면 좋다고 따라나서는 여자들이 줄을 설걸요. 그런데 이런 경우 뒷말이나 루머가 생길 위험성이 커요. 그러다 술에 취해 다른 사고에 휘말리거나 술이 아닌 다른 것들(마약류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임)에 취해 버릴 수도 있고요. 그러니 회사 차원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았던 거죠. 그렇다고 모든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가 그렇다는 얘긴 아니고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그런 쪽에 관심이 유독 많은 친구들이 있어요. 어느 회사에선 그런 데 갔다더라며 조르는 애들이 생겨나서 멤버 전원이 같은 뜻이면 한두 번 이벤트 삼아 그런 데를 데려갔던 거죠.”
윤락업소의 가장 큰 특성은 중독성이라고 한다. 유흥업과 달리 윤락업은 단골손님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크다는 것. 그만큼 한번 윤락업소에 중독되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윤락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연히 윤락업소에 중독된 연예인들과 관련된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이는 대표적인 노총각 연예인 B다. 그는 소위 뜨는 유명 윤락업소마다 단골이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요즘에는 그런 업소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아예 집으로 출장 마사지 식으로 윤락여성을 부르기도 할 정도라고 한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윤락업소와 관련된 연예인의 이야기를 더 내밀하게 다뤄보도록 한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