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세마 시절에 그랑프리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던 명마 스마티문학(마령4세. 11전8/2/1)이 오랜 질병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2년 7월 부산광역시장배(GⅢ)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좌중수부중간부천지굴건염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경주로를 떠났던 스마티문학은 그동안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왔다. 최근엔 물리치료도 받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지난 8월 30일 주행검사를 다시 받고 경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40팀 고옥봉 감독의 은퇴 후 15팀(박희철 감독)으로 이적한 스마티문학은 최근 새벽조교에선 문세영 선수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휴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훈련을 해온 사실에 비쳐 보면 굴건염에선 거의 해방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감기에 걸려 훈련을 거르고 있지만 머지 않아서 팬들 앞에 다시 선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스마티문학의 활약 여부에 대해선 불확실한 편이다. 한국경마가 상위군에 올라갈수록 경주력보다 부담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만큼 굴건염을 앓은 적이 있는 마필이 높은 부담중량을 견뎌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
한국경마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한일전의 교훈을 새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우선 잘 뛰는 말은 더 잘 뛰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길수록 부담중량을 높이는 것은 베팅하는 팬들에겐 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경주력 향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단거리에 강한 와츠빌리지가 2위를 해 체면을 세웠듯 경주마도 거리별 적성을 살려주는 쪽으로 제도를 더 강화해야 한다. 하위군은 단거리, 상위군은 장거리 위주로 짜여지는 현재의 경주편성은 100미터 선수에게 마라톤을 뛰라고 강요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