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의 한 잎담배 건조장에서 건조중인 중국산 고추. | ||
중국산 냉동 생고추가 영양지역에서 건조된 것은 지난 9월쯤, 고추상인 곽아무개씨(55•영양군)가 유통업체 (주)마스로(경기도 이천시)와 생고추건조 계약을 맺고 영양군 석보면 신평리 임아무개씨(50), 영양읍 현3리 박아무개씨(55), 일월면 도계리 이아무개씨(65) 소유의 잎담배 건조기를 임대, 중국산 냉동 생고추 건조에 나섰다.
고추재배농 권아무개씨(42)는 “중국산 생고추가 건조된다는 소문이 돌아 설마했지만 사실로 확인돼 영양고추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즉각 건조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산 고추 건조 계약을 한 이아무개씨는 “곽씨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생고추 2천t의 건조를 계약했다”며 “지난달 29일 7t의 냉동고추가 들어와 지난 2일 5t이 실려 나갔고 2t이 건조중이고 5일 7t의 고추가 다시 들어온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우려에 대해 곽씨는 “중국산 생고추를 영양에서 건조만 할 뿐 전량 마스로사로 가져간다”고 밝혔다. 중국산 냉동 생고추는 올 들어 8천t이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봉화•예천•충주 등지에서 건조되고 있고 9천t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유통업체는 특히 영양지역의 고추건조기술이 뛰어나 오래전부터 많은 양을 건조시켜 왔다고 밝혀 중국산 고추의 영양군 내 건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생고추의 반입사실이 드러나자 고추재배농민들은 유통과정에서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 일월면 권아무개씨(42)는 “중국산 생고추가 건조 후 전량 그대로 나간다고 하지만 지역 특산품인 영양고추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