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이기 때문에 후배기수인 사법연수원 15기와 16기 출신 검사장의 발탁이 점쳐진다. 또 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검찰 외부 법조인을 기용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현 정권이 채동욱 항명 사태로 크게 뎄기 때문에 다음에는 검찰 내부인선이 아니라 아예 외부에서 데려오려고 한다고 들었다. 노무현 정권 때 강금실 변호사를 초대 법무부 장관에 앉혀 검찰을 개혁하려 했듯이 현 정권도 통제 불능의 검찰조직을 어떻게 해서든 장악하기 위해 신망 높고 충성심이 있는 검찰 출신 거물급 법조인을 앉혀 조직 안정화를 꾀하려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빅4’로 일컬어지는 4대 권력기관장 중 남재준 국정원장과 이성한 경찰청장이 서울 출신이고 김덕중 국세청장이 대전 출신인 점을 놓고 보면 지역안배를 고려할 경우 영남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또 특수통인 채동욱 총장 임명으로 검찰과 법무부, 청와대 등이 갈등관계에 놓였던 점을 고려해 공안통 출신 검사도 총장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검찰 내 사법연수원 15기는 길태기 대검 차장(55·서울), 소병철 법무연수원장(55·전남순천) 등 2명이다. 길태기 대검 차장은 특수통이고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은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사법연수원 16기 출신은 검찰 내 13명이 포진하고 있다. 이중 외부 영입인사인 대검 감찰본부장과 지검장급을 제외하면 고검장급 후보군은 8명이다.
국민수 법무부 차관(50·충남),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55·경북 영천), 정동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53·경남 양산), 임권수 사법연수원 부원장(55·전남 화순), 이건리 대검 공판송무부장(50·전남 함평), 임정혁 서울고검장(57·서울), 이득홍 대구고검장(51·대구), 김현웅 부산고검장(54·전남 고흥) 등이다.
국민수 법무부 차관은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외부인사 중에는 연수원 13기인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54·경기평택)과 14기인 김진태 전 대검차장(61·경남사천)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승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