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 반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K 기자가 돌연 취소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K 기자는 연예부 기자 서너 명을 만나려 했는데 기자회견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백윤식의 소속사와 가족들이 집까지 찾아와 회유와 설득, 그리고 압박을 가해 결국 기자회견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9월 27일 K 기자가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자 취재진들이 철수하고 있다. 구윤성 인턴기자
그런데 당시 기자회견장으로 알려진 서래마을 소재의 P 레스토랑 측은 그곳이 기자회견장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장소를 예약조차 하지 않았음이 알려지면서 현장의 기자들 사이에선 K 기자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었다. 그렇지만 기자회견이 아닌 서너 명의 연예부 기자만 만나려 했다면 예약은 불필요하다. 4~8명 정도가 앉은 테이블만 있으면 되는 데다 오후 2시 반은 예약이 필요한 점심 피크 타임도 아니다.
그럼에도 의혹으로 남는 부분은 왜 그 레스토랑이었냐는 부분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본인의 단골집을 섭외한다. 본인이 편하게 기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줄 수 있는 업소를 고르려 하기 때문이다. 반면 해당 레스토랑은 백윤식의 아들 백도빈의 단골집으로 종종 백윤식 가족이 외식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과연 K 기자는 왜 백윤식의 여자 문제와 두 아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할 공간으로 백도빈의 단골집으로 백윤식 가족이 종종 가족 식사의 자리를 갖는 레스토랑을 선택한 것일까.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