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시보드 등의 먼지는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이종현 기자
운전자가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분이기에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검사소 방문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동차 핸들커버에는 화장실 변기커버보다 무려 26배나 많은 세균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에서 땀이 많이 나는 운전자의 경우 가죽 부분이 상하기 쉽고, 세균 번식의 우려도 높다.
흔히 광택제인 가죽 클리너를 이용해 핸들을 세척하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자칫하면 핸들을 미끄럽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보다는 물티슈로 핸들의 앞뒤를 수시로 닦아주고, 깨끗한 마른걸레로 한 번 더 닦아주는 것이 낫다.
# 매트 일광욕시키기
자동차 매트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발이 수시로 닿는 곳이라 더러워지기 쉽다. 특히 야외활동이 잦으면 오염도도 더욱 높아진다. 음식물 부스러기와 물기가 묻어 있는 상태로 방치된 매트는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매트를 청소할 때는 먼저 진공청소기로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카 매트 클리너나 물걸레 등으로 더러운 부위를 닦아낸다. 얼룩이나 찌든 때가 있을 때엔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솔로 문질러 씻어내면 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척 후에 매트를 햇볕에 말리는 일. 자외선의 살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시보드 먼지 없애기
대시보드는 평소 손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이라 먼지가 쌓이기 쉽다. 또한 창문을 열어놓고 운전하면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대시보드 틈새로 배어들 수도 있다. 먼지와 꽃가루 등은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대시보드에는 전자기기나 회로가 탑재돼 있으므로 직접 세정제를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타월에 세정제를 묻힌 후 먼지를 닦아내는 것이 좋다. 틈새에 낀 먼지는 면봉이나 헌 칫솔을 이용해 제거하면 된다.
# 시트 소재에 따라 청소법 달리 해야
매트와 마찬가지로 시트도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쉽고, 틈새에 먼지가 배는 경우도 많다. 시트의 경우 소재에 따라 관리법이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인조가죽의 경우 합성세제를 물에 엷게 타서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아주고, 마른 천으로 한 번 더 살짝 닦아주는 것이 좋다. 천연가죽의 경우 가죽시트 전용 세정제를 이용해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된다. 기름성분이 묻어 있을 경우엔 물에 중성세제를 2~3% 농도로 타서 부드러운 천에 묻힌 후 오염부위를 닦아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직물시트의 경우엔 차량용 진공청소기로 섬유 끝이 누운 방향으로 쓸 듯이 청소해주는 것이 낫다.
# 트렁크 청소 땐 예비타이어도 습기 제거
트렁크는 빛이 들지 않고 습기도 높아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생물의학과 조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가장 박테리아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트렁크의 경우 시트를 들어내고 진공청소기로 내부를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 이때 트렁크 속 예비타이어까지 꺼내 습기를 제거해야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청소 뒤에 제습제를 비치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실내 냄새잡기
차량 내부에 음식물 찌꺼기 등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 음식물이 부식되면서 냄새가 배게 된다. 일단 실내 세차 이후에 자동차 문을 모두 열어둔 채 일정 시간 동안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다. 퀴퀴한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사과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사과 반쪽을 실내에 넣어두고 반나절 정도 지나면 웬만한 냄새는 잡아준다. 커피 애호가라면 단골 커피숍에서 커피찌꺼기를 얻어 면주머니에 넣은 후 실내에 두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