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이 같은 ‘권고’는 국토지리원 지도의 사용 확대가 목적이 아니라 일본 측의 영토 주권 의지를 표출해 구글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구글 지도 일본어판의 경우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등 이미 일본 정부 주장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어판이나 영어판 구글 지도를 겨냥해 구글에 항의 표시를 하는 정치적 제스처를 취한 셈이다.
이와 맞물려 애플의 새 운영체제인 ‘iOS7’에 독도가 일본 시마네현 소속으로 표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론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수 김장훈 씨 등이 제안한 애플제품 불매운동이 새로운 논쟁거리로 등장한 상황이다. 트위터리안은 일본 정부의 ‘권고’와 ‘사이버 지도전쟁’에 대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단 일본 정부에 대한 성토와 경계 의견이 대세였다. wil****는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짓”이라며 “일본 정부는 당장 역사왜곡을 멈추고 진심으로 반성하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hum****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정부는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표기된 온라인 지도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홍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수십 년 내 세계인들은 일본의 거짓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wri****는 “일본이 이 지경인데도 일본 여행은 더 늘어나고, 일본 자동차는 더 잘 팔린다”며 “독도 문제, 일본 문제에 마음 따로, 행동 따로인 우리도 문제”라고 적었다.
일본 정부에 대한 비난의 불똥은 우리 정부에게도 튀었다. nig****는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접근하고, 대한민국은 민간 차원에서 접근한다”며 뒷짐 진 듯한 정부의 태도를 비꼬았다. div****도 “일본은 저렇게 강력하게 항의하는데 우리 정부는 뭐 하는가”라며 “일본 정부의 행태가 밉지만, 바꿔 생각하면 부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에선 구글과 애플 등의 독도 표기를 둘러싸고 ‘진실 논란’도 빚어졌다. 구글과 애플의 독도 표기가 알려진 것과 사뭇 다르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tea****는 “구글은 처음부터 독도로 표기돼 있던 지도를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일본해 다케시마와 리앙쿠르 암초로 바꿨다. 논란을 피하려고 국내 사용자에게만 독도로 표시하는 것이다”면서 “구글에 항의해야 할 쪽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라고 주장했다. wei****은 “애플 자체 지도에선 대한민국 독도로 분명히 표기돼 있다”면서 “애플의 데이터베이스상에도 독도로 돼 있는데, 이 점으로 봐선 새 운영체제인 iOS7 지도를 만들 때 GPS 지오태깅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애플을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 또한 판단오류라고 덧붙였다.
상당수는 독도가 해외에서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aut****는 “리앙쿠르 암초란 명칭은 딴에는 중립적 입장을 취한다고 우리나라에 처음 온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며 “그 명칭 자체가 우리의 영유권을 무시하는, 사라져야 할 명칭이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독도 표기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황당 아이디어에 담아냈다. clo****는 “일본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못하게 국민모금을 해서 애플이나 구글을 인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