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희소식이 전해졌다. 브라질이 일부 부상자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포함한 완벽한 전력을 꾸렸다는 발표였다. 불과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수용 가능한 6만 4000여 석 가운데 불과 몇 백여 장에 불과한 한정 티켓이었지만 ‘없어서’ 팔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고가 티켓 논란’을 주제로 기사를 썼던 몇몇 언론들은 다음날 기사 방향을 ‘티켓 구매 열기 폭발’로 바꾸는 머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 순간을 생각할 때마다 정말 짜릿하다고 털어놨다. “20만 원짜리 티켓을 발매한다고 했을 때는 등골이 오싹했다. 우리 직원들 중에도 흥행 참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한순간에 반전됐을 때 마치 한일전을 이긴 것처럼 미친 듯 설레고 흥분됐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