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 동래경찰서는 심야시간에 주택에 무단침입한 뒤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이 아무개 씨(5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10대 여학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닥치는 대로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무시무시한 연쇄 성폭행범이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10차례의 성폭행 범죄와 5차례의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영화 <체포왕>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동래경찰서는 지난 달 13일 이 씨가 새벽 부산 동래구 소재의 한 주택에 무단 침입해 현금 50만 원을 훔치고 잠에서 깬 30대 임신부를 흉기로 위협해 다치게 한 혐의로 이 씨를 체포했다. 당시만 해도 단순 절도범이었다. 그렇지만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 씨가 그 동안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미제사건 14건의 범인임이 드러났다.
이 씨는 평소 가방 안에 흉기와 모자, 마스크 등을 늘 소지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새벽 시간 가스배관을 타고 주택에 무단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씨가 특정 주택만을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창문에 꽃 그림이 있는 주택이다. 창문에 꽃그림이 있는 집에는 여성과 아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꽃그림 창문을 노린 연쇄 성폭행범, 마치 영화에나 나올 듯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