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친MB 기업으로 알려진 효성그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부품소재전시회에 참석해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대화를 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이 고위급 기업인은 “(수사기관 측이) 효성을 겨냥한 실질적 이유는 ‘이명박 비자금’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민정수석실에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효성을 적극 털어보라’며 의뢰했다고 수사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 그전에 누가 민정수석실에 ‘투서’를 했다고 한다. 아마도 효성 내부자인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효성 측 고위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수사 관계자로부터 수사를 확대할 작정이니 이런 내용이 외부로 퍼져나가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해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자마자 경찰청을 비롯한 수사기관 측에 ‘(효성 관련) 자료를 한번 확인해봐라’는 명이 떨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고위급 기업인은 2013년 1월경 마침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진행 중이었던 해외도박 수사 과정에서 효성 가의 장남 조현준 씨가 걸러져 나와 일이 더 커졌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왔다. 당시 기자에게 효성 측 일가와 접촉한 바 있다고 주장한 이 고위급 기업인은 “효성 측도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선상에 오른 효성 가의 한 고위급 유명 인사는 최근 나와의 사석에서 ‘머리 아파 죽겠다’고 하더라. 본인이 구속될지도 모른다고도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터무니없는 소문이다. 경찰은 효성에 대한 내사를 벌인 적이 공식적으로 없다. 검찰이 내사한다고 경찰청이 수사를 접는 일이 어디 있나. 이는 검·경 관계를 몰라서 나온 낭설”이라면서도 “그러나 경찰청이 기업 수사에 관심을 쏟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 건에서만큼은 경찰의 수사력이 (검찰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많다. 이러한 경찰 측의 성의 있는 노력이 있었기에 기업 수사와 관련된 풍문마다 경찰이 등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