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2004년부터 보급된 신형 헬멧은 609.6mps의 방호능력을 갖춰 북한군 무기에 맞설 만하다는 평가. 하지만 지난 9년간 보급된 신형 헬멧은 12만 9000개(전체의 23%)에 불과한 상태다.
언론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세상도 들끓었다. 대체로 분노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sms****는 “지난 세월 막대한 국방예산을 사용해왔는데 구닥다리 헬멧이 웬말이냐”며 “앞으로 예산 반영도 중요하지만 군수품 보급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적었다. fmc****는 “홀대받는 장병들만 불쌍하다”면서 “권력 있는 자들은 대부분 자식을 군대에 안 보내기 때문에 이런 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근 군 골프장 관련 기사가 쏟아졌기 때문인지 비난의 불똥이 군 골프장과 장성들의 골프 관행으로 옮겨 붙기도 했다. imt****는 “군 골프장 전동카트 살 돈은 있어도 병사들 방탄모 살 돈은 없는 한심한 나라”라며 “유사시 골프공으로 적을 섬멸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ksg****는 “29개 군 골프장 유지·개선비만 해도 연간 수백억”이라며 “29개 군 골프장을 대폭 줄이고, 그 돈으로 헬멧 성능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그런가 하면 ‘방탄 헬멧’의 성능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지적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seu****는 “방탄 헬멧이라 해도 직격탄을 막기는 어렵다. 파편이나 다른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장비로 보면 된다”며 “신형 헬멧도 근거리 직격탄을 못 막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mus****는 “방탄 헬멧의 성능이 좋아도 총알의 운동에너지 때문에 직격탄을 맞으면 그 충격으로 두부골절이나 목뼈골절을 당한다”면서 “방호능력도 높여야 하겠지만 오히려 무게를 줄이고 착용법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이번 기회에 방탄 헬멧에 대한 새로운 품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sa****는 “다른 군사선진국들의 방탄 헬멧과 우리 방탄 헬멧을 먼저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호능력, 무게,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몇몇 이들은 ‘방탄 헬멧의 용도’를 풍자한 글로 쓴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kar****는 “결국 방탄모는 예비군 형님들 주무실 때 소나무 솔방울이나 밤송이 막아주는 데 쓰는 것”이라고 비꼬았고, ger****는 “휴식 때는 의자로, 때때로 바가지로, 가끔은 위장용으로 쓰는 물건”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