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대선 전날까지 '선거 개입'으로 볼 수 있는 트위터 게시글과 리트윗 게시물 56만 5689건을 찾아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에 참석한 국정원 직원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2012년 9월부터 12월 18일까지 5만 5689회에 걸쳐 트위터에 야당과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반대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며 “하루 평균 510건을 확대재생산한 것으로 심각한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공개한 국정원 트위터 게시물은 정치적 입장을 넘어선 색깔논과 지역비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문재인 대북관은 종북을 넘어선 간첩수준” “박근혜 대통령이 확실한 대한민국 대표네~ 좌빨, 노빨, 종북, 친일잔당 절라쥐언 놈들” 등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해 종북 공세를 취하고 박근혜 후보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 있다. 오늘 수면 아래 잠겨 그동안 보지 못했던 빙산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 또 일부분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넘어선 선거 장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특별수사팀이 공개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트위터 내용에 대해 “검찰은 트위터에 올렸다는 5만 5689건 중 2233건만 직접적인 증거로 제시했다. 나머지 건에 대해서는 국정원 소행으로 추정할 뿐 직접적 증거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