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검찰총장 후보자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이고 검찰총장의 상관인 법무부 장관은 전 수사팀장으로부터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장에 ‘공안통’인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되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미 검찰 내부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검사와 장관으로 만난 것 외에 별다른 인연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의 아들이 신장 질환인 ‘사구체신염’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구체신염은 사회 고위층 인사 자제들의 병역면제 단골 메뉴여서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2005년 고도근시로 현역병 입영 대상인 3급 판정을 받았다가 2009년 3월 사구체신염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여러 차례 입대를 시도했지만 질병으로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측 해명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장남 김 아무개 씨는 지난 2005년 6월 고도근시로 3급 판정을 받아 현역 복무대상에 포함된 뒤 2007년 9월 카투사, 2008년 12월 공군어학병 등에 지원했지만 불합격했다. 2009년 2월에는 현역 대체가 가능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으나 또다시 불합격했다. 이어 육군운전병에 지원하기 위해 같은 해 1월 30일자로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했으나 사구체신염 진단을 받았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2009년 3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사구체신염을 확진받아 같은 해 6월 서울병무청에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는 뜻의 ‘파도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에 반해 김 후보자는 ‘파병남’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병역 의혹을 파면 나오는 남자’라는 의미다.
김 후보자가 지난 4월 법무법인 인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은 부분도 쟁점이 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석 달간 1억 6000여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 내정과 동시에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밭과 대지(985㎡), 배우자 명의의 전남 광양일대 부동산(1만 343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 부동산을 구입한 것이 드러나면서 김 후보자가 땅 투기 목적으로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여수 땅은 순천에서 근무할 당시 노후에 집을 짓고 살면 좋을 것 같아 매입했다”고 해명했지만 PK 출신인 김 후보자가 노후를 위해 전라도 지역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승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