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는 4일 46개 상호출자제한기업의 2011~201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 STX, 웅진, 동양그룹을 제외하고 연결부채비율 200%를 넘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그룹은 현대·한진·두산·동부·효성·한국GM·한라·한진중공업·동국제강·대성 등 10곳이다. 이 중 현대와 한진, 두산, 동부 등 4개 그룹은 부실(징후)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곳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소측은 현대그룹은 연결부채비율이 895%에 달하고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보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3조2000억 원대, 회사채 발행액은 1조6000억 원대에 이른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연결부채비율이 678%에 이르고, 0.04배의 연결 이자보상배율로 급속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두 번째 위험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소는 최근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1500억 원을 대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계열사 간 동반부실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채권단이 주주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무시한 처사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결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부그룹은 연결부채비율이 398%, 연결이자보상배율은 0.30배이며 지난해 말 기준 금융차입금은 3조8000억 원대, 회사채 발행액은 2조 원대에 달한다. 두산그룹은 연결부채비율이 405%, 연결이자보상배율은 0.89배 수준이며 작년 말 기준 금융차입금은 4조8000억 원대, 회사채 발행액은 5조2000억 원대에 이른다.
연구소측은 “지난 2011년의 연결재무비율에서 부실 징후가 있던 5개 그룹 중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지 않은 웅진, STX, 동양그룹이 결국 파국을 맞았다”며 “재무건전성이 불량한 그룹에 대해 정확한 판단과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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