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귀갑테는 국내에선 생산되지 않아 더욱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구두 역시 정장 못지않은 가격을 자랑한다. 한 브랜드에서는 비스포크 주문자가 10명이 되면 이탈리아 수석 장인을 직접 초대해 구두를 만들어주는데 가격은 1000만 원대부터 30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또 다른 구두 브랜드도 ‘영혼을 지닌 구두’라 불릴 정도로 극찬을 받고 있는데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도 한 켤레씩은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발 치수만도 무려 60번 이상 잰다고 하는데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250번의 수작업 공정이 필요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다. 이탈리아의 일류 장인들이 취급하는 베니스 가죽을 갯벌 속에서 숙성시킨 후 제작하는 특성상 완성까지 1년의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100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자랑하는 터라 세계 최상류층의 구두로 불리고 있다.
0.1% 부자들에게 골프도 사치의 대상이다. 자신이 원하는 스펙에 맞춰 조립할 수 있는 수제 골프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대부분 골프용품 브랜드에서 VVIP를 상대로 소규모 제작하는 것들로 일본 골프채 제작 장인이 직접 한국을 찾아 체크를 해주기도 한다. 수제 골프채의 경우 디자인과 재질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보통 아이언 1세트에 5000만 원을 호가하며 풀세트는 억대에서부터 시작한다. 골프채뿐만 아니라 골프화 역시 태국 최고급 악어가죽을 소재로 각국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이 인기다.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안경테’라고 불리는 귀갑테가 핸드메이드의 화룡정점을 찍는다. 적도 근해에 서식하는 1m 이상의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떼어내 불에 굽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갑판을 얇게 쪼갠 다음 이를 원료로 100% 수작업을 거쳐 만들어지는 귀갑테.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아 더욱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데 이젠 바다거북 포획금지령으로 더 이상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 호텔 등에서만 소량 취급하고 있으며 색깔, 모양, 장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보통 한 점에 1500만 원 이상에 팔리나 한 가지 이상의 색이 혼합돼 있는 등 최고급으로 분류되는 상품은 억대에 달하기도 한다. 특히 귀갑테는 장수와 사업성공을 상징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 회장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