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농협중앙회장배에선 우승 상금 1억 1000만 원을 놓고 암말 15두가 격돌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최준필 기자
#해피필드(24전2/3/5)=전적이 말해주듯 걸음이 늦게 터진 말이다. 초반에 빠르게 가세하면 장기인 추입력이 무뎌지는 편이라 참고 오다 결승선에서 대시해야 할 전형적인 추입마다. 초반에 경합이 벌어져 선두권이 몰락한다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의 경주로가 너무 빠르다는 게 이 말한테는 불리한 요소다.
#천년동안(10전5/0/3)=동아일보배 우승마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상경주만 무려 4회를 출전, 강자들과의 경험이 풍부하다. 피노누아와 같이 앞선에 가세해 종반에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선입마다. 인코스만 배정받는다면 호랑이가 날개를 단 형국이 될 수 있다.
#수호천사(33전2/4/4)=전적이 말해주듯 어렵게 2군까지 올라온 마필이다. 빠른 발을 갖고 있지만 견제를 받거나 외곽으로 밀리면 막판에 힘을 전혀 못쓴다. 대상경주 속성상 편하게 선행으로 내달릴 수 있는 경주는 없는 만큼 큰 기대는 무리로 보인다.
#짝꿍(17전5/1/4)=뛰어난 순발력으로 앞선을 장악한 뒤 버티기를 시도하는 스프린터다. 단거리에선 강인한 면모를 보이는 마필이지만 지난 6월 이후 오랜 공백기가 있었다. 아직 컨디션도 완전치 못하다. 이달 초 복귀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게 유일한 위안. 컨디션을 좀더 끌어올린다면 도전 가능한 마필이다.
#블랙탄(17전2/6/1)=올해 들어 여러 경주에서 인기마로 팔렸지만 매번 실망을 줬을 만큼 거품이 많았던 말. 전형적인 추입마지만 직전 경주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용병선수 두소가 선입으로 이끌어 2위를 차지했다. 직전경주만 본다면 예전과 다르게 순발력도 좋아졌으며 전 구간을 끈끈하게 뛰어준 편이라 복병 정도로는 봐줄 수 있다는 평가다.
#총알공주(19전3/5/1)=중장거리에서 계속 선행 강공을 폈지만 입상엔 실패했고, 이번 경주와 똑같은 거리인 직전 경주에선 늦출발을 하고도 선입으로 2위를 차지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선행으로 입상을 많이 했지만 곱게 가면 선입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실상은 그동안에도 선입으로 두어 차례 입상한 적이 있다. 센 말은 아니지만 스피드가 좋아 경주가 잘 풀리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 29일 열린 동아일보배에서 천년동안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제공=KRA
#본프로스펙터(22전3/4/1)=선입형 마필이지만 타고난 순발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뒤늦게 치고나가려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끄는 경향이 있다. 단거리에 더 유리하고 1400미터가 적정거리지만 빠른 상대가 많아 자력 상은 어려워 보이고 어부지리 정도는 가능한 말로 분류된다.
#킹덤레이스(17전3/4/4)=걸음이 꾸역꾸역 느는가 싶었더니 어느새 2군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능력이 신장됐다. 순발력은 다소 처지지만 중간 이후 속도를 내며 거리를 좁힌 뒤 막판까지 꾸준하고 안정적인 속도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스태미나형이다. 중간에 얼마나 따라붙을 수 있느냐가 변수지만 이런 말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따라붙으면 막판엔 그만큼 걸음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거리에선 불리하다는 평가다.
#무한신조(23전1/10/3)=보여준 전력보다 실제능력은 더 안정적이고 뛰어난 측면이 있지만 우측구절이 약해 조심스럽게 운영하고 있는 말. 최근 들어선 큰 경주에도 출전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고 능력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순간스피드가 예전같지 않아 역시 자력으론 입상이 어려운 말로 분류된다.
#당찬미소(26전5/2/1)=전형적인 선입마. 인코스에 자리잡고 곱게 따라가면 막판에 의외의 한 발을 보여주곤 하지만 조금만 무리해도 끝걸음이 형편없이 무너지는 약점이 너무 커 보인다. 빠르고 거칠게 전개되는 대상경주라 입상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재뉴어리퀸(20전5/1/0)=추입력이 장기이고 1300~1400미터 경주에서 좋은 활약을 한 만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폭발력이 부족한 추입마라 역시 자력으론 어려운 말이다.
#블루밴드제트(38전3/3/4)=38전의 전적이 말해주든 출주마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말이다. 마령 6세로 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7세가 다 돼간다. 전성기 때는 선행, 선입, 추입, 무빙 등 상대마들의 초반 빠르기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경주를 전개하며 입상을 일궈냈지만 최근엔 기량이 예전과 같지 않다. 특히 이번 경주는 마령에 따라 부담중량을 부여하기 때문에 부중도 가장 불리한 편이다.
#남산축제(10전4/1/1)=선행으로 2번, 선입으로 4번을 입상한 전형적인 선입마. 이번 경주는 빠른 말이 원체 많아서 이 말한테는 전개상으로는 유리하지 않다. 그동안 뛰었던 편성보다는 한 발 뒤로 밀려서 따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매번 평가했던 전력보다 한발을 더 뛰어주는 의외성을 보였던 말이라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스피드지수 등 객관적인 전력비교에서도 우승후보들보다 못하지 않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