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이 아닌 경우 구동축과 연결된 바퀴만 스노타이어로 교체해도 제동과 주행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연합뉴스
부동액은 낮은 기온에 냉각수가 어는 것을 방지하고 라디에이터 부식도 막아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냉각수를 넣을 때 반드시 부동액을 섞는 것이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부동액의 농도에 신경 써야 한다. 부동액과 냉각수의 비율이 50:50을 유지해야 냉각수가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여름에 수돗물로 냉각수를 보충했거나 부동액을 넣은 지 2년 이상 됐다면 반드시 부동액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를 교체할 때에는 먼저 남아 있는 냉각수를 완전히 빼내고, 냉각수통에 수돗물을 넣어 다시 빼낸 다음에 새 냉각수와 부동액을 섞어 넣어야 한다. 흔히 공임을 아끼려고 운전자가 직접 냉각수를 교체하는 경우도 많지만, 가능하면 단골 카센터나 정비소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폐냉각수를 그냥 버리는 것은 환경도 오염시키고 법에도 저촉되기 때문이다.
# 타이어
타이어는 자동차의 신발과 마찬가지이다. 빙판길 운행이 잦은 겨울에는 안전 주행을 위해 겨울용 신발, 즉 스노타이어로 갈아 끼우는 것이 좋다. 비용 때문에 부담이 크다면 4륜구동 차량이 아닌 경우, 구동축과 연결된 바퀴만 스노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듯하다. 전륜구동 차량은 앞바퀴만, 후륜구동 차량은 뒷바퀴만 스노타이어로 교체해도 제동과 주행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타이어 교체가 어렵다면 최소한 타이어의 공기압이라도 점검해야 한다. 여름과는 반대로 겨울에는 찬 기온 때문에 타이어 내부 공기의 부피가 줄어들어 공기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적정 공기압보다 낮은 상태에서 차를 운행할 경우 타이어의 접지 면적이 넓어져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 또한 타이어가 갑자기 찌그러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사고의 위험도 커진다. 자동차 타이어는 자연 상태에서도 한 달에 1PSI(프사이, 압력단위)씩 공기압이 떨어진다. 겨울에는 여름가을보다 다소 높은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 배터리
겨울은 자동차 배터리와 상극의 계절이다. 주변 온도가 떨어지면 배터리 액의 화학반응에 의해 자연방전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차량의 히터, 열선 등 히팅 장치의 사용량이 늘어나 전력소모가 많은 터에 자연 방전까지 생기면 배터리에 탈이 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수시로 사전점검을 해야 한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 배터리 상단의 점검창를 살펴보자. 녹색이 보일 경우엔 ‘정상’, 검은 색은 ‘충전필요’, 흰색은 ‘교환바람’의 표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수명은 2~3년이지만 겨울에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장시간 차를 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능하면 실내에 세우고, 실외라면 햇볕이 드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배터리의 자연방전을 줄이는 방법이다. 또한 블랙박스로 인한 배터리 방전 사고도 잦으므로 주차 때에는 블랙박스를 ‘주차모드’로 전환해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 워셔액
와이퍼 워셔액은 전면 유리를 닦아낼 뿐만 아니라 결빙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찬 겨울에 워셔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행할 경우 낭패를 보기 쉽다. 특히 전면 유리에 눈이 얼어붙거나 결빙현상이 일어나면 워셔액을 충분히 뿌린 후에 와이퍼를 사용해야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에는 워셔액을 항상 충분히 채워두되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사계절 워셔액이 많이 사용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름용 워셔액도 적지 않은 만큼 ‘겨울용’ 워셔액인지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
# 히터
거의 창문을 닫고 차량을 운전하는 겨울에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히터다. 건강과 쾌적한 운전을 위해선 히터를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미리 히터를 몇 차례 작동시켜 고장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미지근하거나 찬바람이 나오는 경우에는 서모스탯(수온 조절기) 밸브가 막혔거나 엔진에서 히터로 가는 냉각수 통로가 막혔을 가능성이 크니 정비소에서 따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한 히터를 틀었을 때 매캐한 냄새가 나거나 먼지가 나올 경우에는 히터 필터를 바꿔 주어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