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친박계와 함께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순수 공무원 출신은 박준우 정무수석과 조원동 경제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있다. 비서관급으로는 김홍균(국제협력), 신인호(위기관리), 서용석(정보융합), 박동훈(행정자치), 강신명(사회안전), 이중희(민정), 임종훈(민원), 홍남기(기획), 오균(국정과제), 주형환(경제금융), 문재도(산업통상자원), 최수규(중소기업), 김경식(국토교통해양), 정황근(농수산식품), 양성광(과학기술), 김용수(정보방송통신), 이정섭(기후환경), 한창후(고용노사), 김형진(외교), 연제욱(국방) 비서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중 김장수 실장과 이정현 윤창번 수석, 홍남기 오균 박동훈 조응천 이혜진 임종훈 최상화 문재도 정황근 김용수 김재춘 연제욱 홍용표 비서관 등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었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도 인수위 출신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류는 어디까지나 ‘출신’으로 나눠놓은 것일 뿐 이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친박계도 예외가 아니다. 말이 친박계일 뿐 사실상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 방사상으로 이어져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자기들끼리는 한 그룹이라는 의식도 없고 그룹을 짓지도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친박계 인사는 “계파, 파벌이 굴러가려면 리더가 있어야 하는데 친박계는 애초부터 그럴 만한 사람이 없었다”며 “일부 인사들이 ‘친박계 좌장’을 자처했지만 실제로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은 없다. 따라서 친박계를 과거의 친노(친노무현)나 동교동계, 상도동계 등과 동일시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단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앞으로의 청와대도 계속 이런 식으로 운영될지는 알 수 없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허태열 전 비서실장과 유민봉 모철민 수석 등 성균관대 출신들이 대거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성대 라인’이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처럼 최근 또 다른 라인이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끊이지 않는다.
김기춘 실장과 홍경식 민정수석 등을 ‘김기춘 사단’으로, 김장수 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신인호 연제욱 비서관 등을 ‘김장수 라인’으로 보는 분류법은 이미 청와대 안팎에서 널리 퍼져 있다. 두 실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공헌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