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왼쪽), 송호창 의원.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강용석 전 의원도 외부 지원 사격 정도만 예상된다. 강 전 의원은 한 종편 시사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저격수 명맥을 잇고 있지만 정작 여권 안에서는 그의 활약상이 탐탁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다. 한 여당 관계자는 “강 전 의원 처가가 박원순 시장과도 가깝지 않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강용석 전 의원의 장인인 윤재기 변호사는 박 시장과 30년 넘게 우정을 이어가는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고 장모인 홍명희 씨는 박 시장이 설립한 아름다운가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권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저격수는 단연 김성태 의원이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돌고래 시장”, “가증스러운 두 얼굴의 박원순 시장”이라는 자극적인 논평을 내며 주목을 끌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재추진하기로 한 경전철 사업에 대해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으로 비난하고 지난 7월 발생한 노량진 수몰사고 때도 박원순 시장에게 직접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서울시의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특정 토지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방식으로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안철수 측 송호창 의원은 아군에서 적군으로 변심한 경우다. 2011년엔 박원순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했지만 이제는 박원순 시장에게 민주당 대신 안철수 신당과 함께할 것은 제안하는 한편 “서울시장에 독자 후보를 내겠다”며 견제하고 있다. 두 진영이 실제 선거에서는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박 시장으로서는 여권은 공세와 더불어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살에 휘둘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