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국내 영화 웹하드 사이트에서 전형적으로 잘못된 이름과 유형으로 분류돼 있는 영화다. 국내에선 <2075 세계멸망>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2030년에 통일 2050년에 한국 세계 경제 2위 근데 2075년에 멸망’이라는 더욱 엉뚱한 부제가 붙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본래 영어 제목은 <changing climate changing times>, 우리말로 번역하면 <기후 변화 시대 변화>다. 러닝타임은 90분.
제목의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이 영화는 교육 목적의 다큐멘터리 요소가 강한 TV 영화로 프랑스에서 제작됐다. 온라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는 과정에서 마치 재난 영화인 것처럼, 그리고 한국도 뭔가 비중 있게 그려지는 영화처럼 변질됐다. 2030년에 한국이 통일되고 2050년엔 세계 경제 2위 국가로 발전하는 등의 얘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TV 영화의 특성상 연출을 맡은 마리온 밀른 감독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다.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그린 영화로 교육적인 측면이 강조돼 있는 영화다. 그렇다고 100% 다큐멘터리는 아니고 여러 명의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돼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극영화의 스토리텔링 기법에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결합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 줄거리
영화는 다음과 같은 자막으로 시작된다. ‘2007년 12월 IPCC 정부간 지후변화 위원회는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것은 지구 미래에 대한 경고이다. 이 영화는 최신 연구결과에 기초하였다. 지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온난화가 진행 중인 지구를 과학자는 이렇게 예측한다.’
이것이 곧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된 스토리다. 이런 설명으로 시작되듯이 영화는 철저히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한다. 그래서 해설자의 해설이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그렇지만 100% 다큐멘터리는 아니고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래의 지구를 그려낸다. 지구 온난화로 황폐화 된 아프리카를 떠나 머나 먼 유럽으로 향하는 이드리와 파우지, 지구 온난화 등 환경 재난에 대한 조기 경고를 발표했지만 사람들에게 무시당한 그레이스, 보르도 와인의 최후를 끝까지 지켜본 줄리아, 세상을 움직이려 애쓴 로티와 남편 닐스 등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지구 온난화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결말부에선 등장인물들이 만나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한다. 국내에 알려진 제목처럼 이 영화에서 지구는 2075년에 멸망하진 않는다. 대신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되며 교육 영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 배틀M이 추천 ‘초이스 기준’ : 다큐멘터리 마니아와 환경 교육 목적이라면 클릭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돋보이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다룬 감독의 연출 기법도 뛰어나다. 그런데 이 영화를 재난영화로 생각하고 선택한다면 상당히 후회할 수밖에 없다. 메뚜기 떼가 날아다니는 정도를 제외하면 컴퓨터그래픽(CG)가 거의 없다. TV 영화인 만큼 블록버스터로 볼 수도 없다.
이 영화는 철저히 교육영화다. 다큐멘터리로 보기엔 등장인물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여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는 있다.
@ 배틀M 추천 ‘다운로드 가격’ : 1000 원
영화 자체를 즐기기 위한 이들이라면 제휴콘텐츠로 비용을 지불하고 보라고 추천하기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교육 목적이나 다큐멘터리 마니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로 이런 목적을 가진 이들이라면 1000원 정도의 비용은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영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