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블록버스터 화제작인 <그래비티>의 여주인공 배역을 둘러싼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돼 화제다. 샌드라 불럭(49)이 극중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스톤 박사 역이 사실은 앤절리나 졸리(38)의 몫이었다는 것.
EPA/연합뉴스
<스타>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할리우드에서는 졸리가 이 역을 맡을 것이라는 사실이 기정사실처럼 되어 있었으며, 졸리 역시 이 역을 매우 탐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졸리는 진심으로 그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했다. 특히 조지 클루니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욱 그러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도중에 제작사가 바뀌면서 사정은 백팔십도 바뀌었다. 누구나 배역에 도전할 수 있게 됐으며, 그 틈을 노린 불럭이 잽싸게 배역을 가로채 갔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불럭은 졸리가 그 배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의를 받았을 때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영화 <그래비티> 촬영 모습. 샌드라 불럭(왼쪽)과 조지 클루니.
이 사실을 알게 된 졸리가 노발대발했던 것은 물론이었다. 얼마나 화가 났던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매니저까지 해고했을 정도. 무엇보다도 다시 한 번 아카데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던 데다 비평가들로부터 연기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졸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실제 영화에 출연했던 불럭은 비평가들로터 호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아카데미를 노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만일 불럭이 아카데미를 수상하게 될 경우, 졸리가 얼마만큼 표정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