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LG 등 이동통신 3사의 010 자동전환 대상 고객은 무려 112만 명. 막상 ‘정든’ 식별번호를 바꿀 상황이 되자 01× 번호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상당수는 사업·영업상의 이유 등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여기에 2G 단종 정책 때문에 신규 단말기를 구하지 못하는 2G 휴대폰 애호가들이 가세하면서 논란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연 트위터리안은 ‘010 자동전환’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식별번호 자동전환 대상자가 많기 때문인지 일단 반발이나 불만 의견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koe****는 “결국 모든 식별번호를 010 번호로 통합하려는 의도인데 대체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ohy****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사회라면 적어도 전화 식별번호 정도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ofh****는 “식별번호를 바꾸면 간판도, 명함도 다시 만들고, 각종 인증 및 등록서비스도 재가입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할 일을 주고 북적거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라고 비꼬기도 했다.
번호 전환으로 영업맨이나 자영업자들이 입을 직·간접적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shi****는 “나이 든 자영업자나 영업인들이 기존 01× 번호를 지키려는 것은 20년 가까이 변함없이 사용해온 전화번호를 ‘신뢰의 상징’처럼 여기기 때문”이라며 “연락처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전화번호를 일방적으로 바꾸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적었다. qkl****는 “수백, 수천 명과 거래하며 영업하는 사람들에겐 전화번호가 무기”라며 “자동전환 뒤에 무료 안내방송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결국 한 단계를 더 거치게 되는 만큼 누락과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댓글과 답글 등을 통해 ‘집단 소송’을 거론하기도 했다. rem****는 “현재의 011 번호는 과거 목돈을 주고 산 번호”라면서 “개개인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라도 이제 01× 이용자들이 뭉쳐 집단소송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적었다.
하지만 식별번호 자동전환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vkf****는 “이번 자동전환은 사전에 010 이전을 약정하고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대상”이라며 “이미 약속해놓고 번호 변경 때의 번거로움 때문에 뒷전에서 반대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적었다. aer****는 “휴대폰 식별번호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면서 “어차피 010으로 통합되는 것이 수순이라면, 반대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식별번호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트위터리안도 꽤 많았다. dom****는 “기술적으로 01× 번호로도 스마트폰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면서 “왜 하필 010으로만 통합하려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적었다. ley****도 “01× 번호로도 3G, 4G폰을 쓸 수 있게 허용해주면 모두 풀릴 문제”라며 “이제라도 정부가 전향적으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