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그의 신세는 이제 나락에 떨어졌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 필너는 90일 가택 주거 제한과 3년 동안 보호관찰, 그리고 1500달러의 벌금형을 받은 필너는 전자 발찌까지 착용하는 신세가 됐다. 문제는 성추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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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필너가 유명해진 또 하나의 이유는 김상혁과 비슷한 애매한 발언 때문이다. 과거 김상혁이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안했다”는 모호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듯 필너는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성추행을 안 했다”는 군색한 변명으로 더 큰 물의를 빚었다.
발 필너는 유명 대학 교수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한 대표적인 폴리페서다. 샌디에이고 대학 사학과 교수로 지역 사회에서 유명세를 쌓은 필너는 샌디에이고 시의원을 거쳐 연방 하원을 거쳐 지난 해 샌디에이고 시장에 올랐다. 샌디에이고가 공화당 텃밭임이라 필너는 최초의 민주당원 샌디에이고 시장이기도 하다.
문제는 올해 초부터 불거진 성추행 파문이다. 부하 직원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여성을 집무실 등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고 결국 지난 8월 시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는 집무실에서 여성들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거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며 샌디에이고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원은 그에게 유죄 판결은 물론이고 전자 발찌까지 착용하도록 했다. 전자발찌 착용은 유명 대학교수 출신 정치인의 완벽한 몰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