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의 영문 제목은 <The Mortal Instruments: City of Bones>다. 직역하면 ‘죽음의 악기 : 뼈의 도시’ 정도 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섀도우 헌터’인 터라 한국 제목은 ‘섀도우 헌터스’가 됐다. 국내에선 지난 9월에 개봉했으며 러닝타임 130분이다.
기본적으로 환타지 영화다. ‘섀도우 헌터’(Shadow Hunter), 종종 네피림(Nephilim)이라고도 불리는 혼혈천사 종족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영화에선 섀도우 헌터의 유래를 천사 라지엘에서 찾고 있다. 성경에 의하면 악마로 인해 인류 멸종의 위기가 다가오자 흑마법사가 천사 라지엘을 소환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라지엘은 자신의 피와 인간의 피를 혼합한 것을 ‘모탈잔’이라는 성스러운 잔으로 인간에게 마시게 하여 최초의 섀도우 헌터를 탄생시켰다는 것. 섀도우 헌터는 악마보다 더한 다운월더인 흑마법사와 뱀파이어, 그리고 늑대인간 등으로부터 인간들을 보호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실 외국 영화를 관람할 때 한국 영화팬들이 가장 애매한 부분은 유럽이나 미국의 전설이나 전래 동화 등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족이 한국인 입장에선 매우 낯선 존재들이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북유럽의 신화와 전설에 등장한다. 영화 <섀도우 헌터스>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개념으로 보면 도깨비와 처녀귀신, 퇴마사 등이 나오는 영화랄까.
<섀도우 헌터스>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많이 닮아 있다. 현재 사회에서 일반인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고 있는 특별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두 편 모두 순정만화 같은 요소를 담고 있다. 전체적인 톤으로 볼 때 <트와일라잇>은 순정만화적인 요소가 영화 전반에 흐르며 로맨스가 중심인데 반해, <섀도우 헌터스>는 그 보다는 섀도우 헌터들의 싸움이 더 중심인 액션 영화다. 그렇지만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구도는 훨씬 더 순정만화 콘셉트에 가깝다. 두 영화 모두 엄청난 판매고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부분 역시 비슷하다. 소설이 시리즈임을 감안하면 <섀도우 헌터스> 역시 <트와일라잇>처럼 시리즈로 영화가 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해럴드 즈워트 감독은 성룡과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출연한 <베스트 키드>와 해양 모험 영화 <콘-티키>를 연출한 바 있다. 최근 영화 웹하드 사이트에서 영화 <콘-티키>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배틀M에서도 곧 소개할 예정이다.
@ 줄거리
영화는 뉴욕에 사는 평범한 소녀 클레리(릴리 콜린스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엄마와 자주 다투면서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는 클레리는 알 수 없는 묘한 문양에 끌리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문양에 이끌려 섀도우 헌더인 제이스(제이미 캠벨 바우어 분)를 만나게 된 클레리는 엄마 조셀린(레나 헤디 분)이 실종되는 사건을 접하게 된다. 혼란에 빠진 클레리는 엄마 조셀린이 섀도우 헌터였으며 엄마의 절친은 늑대인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이 마법으로 봉인돼 있음을 알게 된 클레리는 제이스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뼈의 도시를 찾아간다.
서서히 기억의 봉인이 하나 둘 풀리면서 숨겨져 있는 섀도우 헌터로서의 놀라운 능력을 느끼게 되는 클레리. 그는 엄마 조셀린이 숨겨 놓은 모탈잔의 행방을 뒤쫓으며 실종된 엄마를 되찾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이처럼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모탈잔’을 둘러싼 클레리와 섀도우 헌터스 일행과 전설의 섀도우 헌터였지만 세상을 지배하려는 욕심을 품은 ‘발렌타인(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분)’ 일당의 싸움이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클레리와 제이스, 그리고 인간(셰도우 헌터들은 인간을 ‘먼데인’이라 부름)이지만 클레리를 좋아해 이들의 싸움에 휘말린 사이먼(로버트 쉬한 분)의 삼각관계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 배틀M이 추천 ‘초이스 기준’ : 액션을 강조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원한다면 클릭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영화이며 ‘섀도우헌터’ 등 환타지적인 요소를 끌어와 영화로 만들었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참신한 발상을 기반으로 한 베스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지만. 다운원더, 룬, 먼데인, 흑마법사 등의 용어가 낮설긴 하지만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 자주 접한 용어들도 많이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하나 둘 이해하고 숙지해 간다면 어렵지 않게 이런 용어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와일라잇>에 비교하면 멜로보다는 액션 요소가 더 강하지만 두 가지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트와일라잇>이 두 가지 요소를 조화시키며 멜로에 더 포커스를 뒀다면 <섀도우 헌터스>는 액션에 좀 더 힘을 줬다.
@ 배틀M 추천 ‘다운로드 가격’ : 3000원
충분히 금액을 지불하고 다운로드 받거나 VOD 서비스로 즐겨도 돈이 아깝지 않을 만한 영화다. 베스트셀러인 소설 시리즈에 따라 ‘재의 도시’ ‘유리의 도시’ 등이 연이어 영화화 될 예정이니 먼저 1편인 ‘뼈의 도시’를 미리 관람해 두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영화도 재밌지만 원작 소설도 재밌다고 알려져 있으니(미국에선 엄청난 베스트셀로였음), 소설을 먼저 보는 것도 영화를 더 흥미진진하게 즐기는 방법일 수 있다.
소설가가 참신한 발상과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각별한 경험일 것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