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아직 국내 극장개봉 예정돼 있진 않지만 곧 개봉 일정이 잡히자 않을까 기대되는 작품이다. 우선 원작 소설이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국내에선 <살인예언자>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소설로 미국 제목은 <Odd Thomas>다. (원제가 <Odd Hours>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영화가 엔딩크레딧에 밝힌 소설 제목은 <Odd Thomas>다.) 딘 쿤츠가 쓴 이 소설은 38개 국어로 작품이 번역돼 통산 3억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대표적인 미국 베스트셀러다.
원작이 탄탄한 데 이어 연출을 맡은 감독 역시 유명 감독이다. <미이라> 1,2편에 이어 <반 헬싱>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등을 연출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바로 영화 <오드 토마스>를 연출했다. <지.아이.조>만 봐도 스티븐 소머즈가 연출한 1편 ‘전쟁의 서막’이 매우 재밌었던 데 반해 2편 <지.아이.조2>는 아쉬움만 크게 남긴 바 있다. 그만큼 스티븐 소머즈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탄탄한 원작에 유명 감독이 연출한 영화인 터라 <오드 토마스>는 2014년 국내 개봉이 유력한 영화다. 최소한 DVD로 출시돼 영화팬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몇몇 국내 영화 웹하드 사이트에서도 이 영화가 돌아다니고 있다. 아직까진 제휴 콘텐츠가 아닌 불법 콘텐츠 신세다. 제목 역시 원제인 <오드 토마스>와는 전혀 다른 <신의 능력을 받은 자>라는 엉뚱한 제목이다. 아마 영화 제목이자 주인공인 오드 토마스가 살인을 예언할 수 있으며 귀신을 볼 수 있다는 능력으로 인해 제목이 ‘신의 능력을 받은 자’가 된 게 아닌가 싶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이던 윌렘 데포의 늙은 모습을 보는 것도 조금은 착잡하지만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 줄거리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주인공 오드 토마스(안톤 옐친 분)의 이야기다. 오드(Odd)라는 이름은 ‘이상한’ ‘특이한’ ‘별난’ 등의 의미로 실제 주인공 오드는 이상하고 특이하며 별난 놈이다. 그가 귀신들을 볼 수 있으며 죽음을 예언하는 존재들(영화에선 이들을 ‘바다흐’라 부른다.)을 통해 누군가의 죽음, 특히 살인을 예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원작 소설의 국내 제목이 <살인예언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오드 토마스>의 오드는 한국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태공실(공효진 분)과 닮아 있다. 어느 정도는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기본적인 설정은 소설 <오드 토마스>와 겹친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 방영 당시 소설 <살인예언자>가 화제가 됐던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오드의 능력을 알고 있는 이는 여자 친구인 스토미(애디슨 팀린 분)와 동네 경찰서장인 와이어트 포터(윌렘 데포 분) 정도다. 오드가 죽은 이들의 사연을 듣고 살인범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우곤 하는데 귀신에게 들었다고 밝힐 순 없는 터라 포터가 둘러대곤 한다.
문제는 오드가 동네에 엄청난 바다흐들이 몰려온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평소에도 바다흐를 자주 접한 오드지만 그 수가 너무 많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벌어지는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을 예감한 오드는 사건을 막아 수많은 주민들을 살리기 위해 나선다. 이로 인해 초반부가 귀신을 볼 수 있고 살인을 예언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오드의 이야기였던 영화가 후반부에 이르면서 대테러 전쟁을 벌이는 한 영웅의 이야기로 확대된다. 과연 오드는 대규모 테러를 막아낼 수 있을까?
@ 배틀M이 추천 ‘초이스 기준’ : <주군의 태양>을 재밌게 봤고 소소한 영웅의 활약상을 기대한다면 클릭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판타지 무비다. 주인공이 엄마의 유전인자를 이어 받아 귀신과 바다흐를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엄마는 이런 신기한 능력을 감당하지 못해 정신병원에서 지내지만 주인공 오드는 이를 적절히 활용해 살인범 검거 등에 쓰고 있다. 여자친구 스토미와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의 멜로 라인도 보기 좋다.
다만 영화 초반부가 조금 번잡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황당한 설정을 기반으로 한 너무 가벼운 코미디 영화로 여길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참는다면 점차 오드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영화는 점차 테러범을 쫓는 수사물을 거쳐 한 영웅의 이야기가 되고, 마지막 부분에선 가슴 시린 멜로 영화가 된다. 한마디로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점차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에 빠져들게 된다는 얘기. 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유사한 설정이므로 그런 판타지 소재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다소 엉뚱한 소시민 영웅의 대테러 활약상을 기대한다면 무난히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 배틀M 추천 ‘다운로드 가격’ : 5000원
극장에서 개봉한다면 무난히 극장 관람을 추천할 만하다. 그렇지만 제휴콘텐츠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면 ‘유료 결제해도 아깝지 않은 등급’인 5000원을 추천한다. 초반부의 다소 독특한 이야기 흐름만 잘 넘겨내면 점차 영화의 재미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남에게 얘기하기 애매한 초능력을 가진 다소 찌질한 소시민이 영웅이 되는 과정의 이야기도 매우 독특하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