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도 좋지만 과유불급”
“홍보수석이 박 대통령의 ‘심기수석’이라고 비난받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영수회담을 두고 양자회담으로 할 것인지 3자회담, 5자회담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한 달을 넘게 끌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을 향한 발언에는 너무도 신속하게 반응했다. 홍보수석이 취재진 앞에서 목소리를 떨고 톤을 높이며 격분하는 것은 품격을 스스로 잃는 것과 같다. 그런 것이 여과 없이 보도되니 청와대가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것으로 매도되지 않는가. 피해망상적인 모습을 보여 창피했다.”
새누리당 국회 고위직 인사도 “지나친 오버 중의 오버”라며 “충성 표현도 중요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 내에서는 이 홍보수석을 빗댄 갖은 표현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난 대선은 부정으로 얼룩졌다며 대선 불복을 선언한 장하나 의원을 두고 새누리당이 벌인 대응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전체주의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듯, 새누리당은 155명 의원 전원 명의로 장 의원 제명안에 서명했다. 그런데 지나친 속도전은 제 발등을 찍었다.
문제는 장 의원 제명안을 제출했다 철회하면서 발생했다. 제명안에 ‘장하나 의원은 스스로 민주당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부정경선의 명백한 수혜자로 지목돼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이 신청되어 있다’고 적시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사실은 허위였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장 의원 제명에 대해선 통보받은 적이 없다. 보통은 이의 있는 분은 의사를 밝히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었다. 전원 서명이 어떻게 나갔는지 모르겠다. 장 의원이 이 사실을 알고 우리 당 의원 155명을 상대로 고발하겠다고 나섰으니…. 이 무슨 망신이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일사불란하게 욕 얻어먹고 있다. 지금 당 내부가 전체주의적이란 비판, 받아 마땅하다.”
사실 해당 문구는 이번 장 의원 제명안과 아무 관계도 없는 내용이다. 새누리당 스스로 본질을 흐렸고, 오버하다가 망신당했다. 이번 제명안 처리는 졸속이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됐다. 장 의원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제명안 제출하고 사진 찍는 게 목적이다. 의정활동에서 그런 쇼 하면 안 된다. 난 쇼 안한다. (제명을) 할 거면 빨리하라”며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선우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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