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계열사로 안 돌아갈래~’
문제는 지주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행선지다. 현재 우리금융 지주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90여 명. 이팔성 전 회장 시절 한때 160명이 넘기도 했지만 이순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조직슬림화’에 맞춰 직원 수가 줄었다. 지난 7월부터 지주사 임직원들이 원래 소속이던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등으로 ‘원대복귀’했고 명예퇴직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직원들은 대개 우리은행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많아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으로 돌아가면 되고,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어차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 역시 연말인사 때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임직원은 매각을 앞둔 계열사로 돌아가기를 꺼리고 있다. 특히 임원 중에는 인수자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을지 몰라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한 지주사 직원은 “이제 갓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들은 원대복귀한다 해도 마땅한 자리가 없고 매각 후 위치와 담당 업무가 불확실해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주사 일부 임원 중에는 원대복귀해야 할 계열사에서 복귀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 곤란한 지경에 빠져 있기도 하다.
지주사 출범 이후 직접 채용한 20명 안팎의 직원들도 전전긍긍이다. 연말인사를 앞둔 이들의 행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것이 우리금융 쪽 설명이다. 계열사 복귀를 앞둔 한 직원은 “지난 7월 옮긴 임직원들은 그나마 나았다”며 “마지막까지 남은 임직원들은 연말인사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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