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는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 3분기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864억 원을 기록, 전 분기보다 41.7% 감소했다. ‘빅4’로 불리는 4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로, 1위인 신한금융지주 5232억 원의 6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나 급감한 4447억 원을 기록 중이다. 순이익 감소폭 역시 빅4 중 가장 크다. 전망이 낙관적이지도 않다. 우리은행은 당장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으로서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어마어마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부에서 이순우 회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이순우 회장의 모습은 되레 더욱 찾기 힘들다. 비록 내정자 시절 때부터 이미 민영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용히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지만 민영화를 위한 회장임을 자청한 데다 우리금융의 ‘마지막 회장’이 될지도 모르는 터에 존재감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평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