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사례로 든 것은 ‘종합비타민을 섭취하더라도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였다. 연구진이 종합비타민과 가짜 약을 각각 5년간 복용한 두 실험 집단을 비교해 두 집단의 심장마비·흉통·뇌졸중 확률 등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특히 에드거 밀러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종합비타민을 사는 것은 돈 낭비”라며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을 사고 운동하는 것이 더 나은 소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CBS는 이와 함께 “해당 연구 내용들이 실제 식생활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미국 제약업계의 거센 반발도 전했다. 대학 연구진은 사람들이 모두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음식물에서 필수 영양소를 채울 수 있다고 여기고 있지만, 오히려 현대인의 식생활을 보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이 꼭 필요하다는 게 제약업계 측 주장이었다.
과연 트위터리안은 이 같은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단 ‘종합비타민 무용론’에 동조하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zkf****는 “인공적인 것이 자연적인 것을 대체할 수 없다”며 “비타민은 약이 아니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적었다. hys****도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도 소용없다는 말도 있다”면서 “종합비타민으로 건강을 지키겠다는 생각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tig**** 등 몇몇은 “영양과잉 상태인 현대인들이 종합비타민을 무분별하게 장기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무용론’을 넘어 아예 ‘유해론’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문을 나타내거나 ‘종합비타민 유용론’에 힘을 실어준 이들도 적지 않았다. rkd****는 “몸이 처지고 피곤한 나날을 보내다가 의사가 추천한 종합비타민을 먹고 효과를 본 적이 있다”면서 “왔다 갔다 하는 연구 결과보다는 내 몸이 내린 판단을 믿겠다”고 적었다. iwa****는 “비타민의 효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실험을 거쳐 확인된 것”이라며 “가짜 약의 경우에도 위약효과가 있고, 실험 조건 등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홉킨스대학 등의 연구 결과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는 종합비타민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suk****는 “언제는 갖가지 비타민이 최고인 것처럼 소개하더니 이제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면서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고 물었다. gut****도 “극과 극의 내용을 담은 보도가 혼란을 부채질한다”면서 “WHO라도 나서서 비타민 논쟁에 결론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몇몇 트위터리안은 ‘비타민과 가계의 슬픈 함수관계’를 거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joo****는 “비타민을 음식과 과일, 야채로 흡수해야 좋다는 건 우리도 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문제”라면서 “며칠 먹을 과일 야채 값이면 비타민 한 달치를 살 수 있다. 그게 우리가 비타민을 먹는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