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거평그룹 몰락의 배경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단정했다. 탄탄한 기반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 준 케이스.
거평그룹은 1979년 창업 이후 지난 1994년 대한중석을 인수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여세를 몰아 1995년에 거평제철화학(구 포스코캠)과 거평화학(구 정우석탄화학)을 인수했다. 그리고 1996년에는 새한종금을 인수, 재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하지만 거평은 19개 계열사 가운데 1994년 이후에만 13개를 인수,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데다 인수비용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해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나 전 회장은 금융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부도나기 두 달 전인 1998년 3월 IMF사태로 그룹 사정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남투신을 인수한 사실만 봐도 금융업에 대한 나 전 회장의 애착을 엿볼 수 있다.
거평 몰락에 치명타를 날린 것은 대한중석의 초강합금 사업부문의 매각 지연 때문이었다. 부도가 났던 1998년 초 초강합금 부문을 이스라엘 이스카사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노조의 반발에 부딪쳐 지연됐던 것.
이로 인해 매각대금 1억5천만달러를 받지 못해 결국 좌초되고 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거평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1998년 5월11일 (주)거평과 거평패션, 거평종합건설 등 3개사에 돌아온 13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그룹 전체가 부도나고 말았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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