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3 세계 명품시장 연구’ 보고서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2170억 유로(약 313조 원)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 판매액은 83억 유로(약 12조 원)으로 세계 8위권에 해당된다는 것. 과연 트위터리안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어떤 의견을 쏟아냈을까.
우선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고 사는 세태’를 탓하는 의견이 많았다. cyn****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좋아서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이 물건을 고르는 잣대가 되고 말았다”며 “자신의 처지에 맞춰 현명하게 소비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적었다. wls****는 “주변을 보면 빚까지 지면서 고가의 명품으로 치장하고 이를 은근히 자랑하는 이들이 꽤 있다”면서 “개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 은연중 퍼져 있는 과시욕과 허세 심리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geo****는 “진짜 부자들을 보면 의외로 검소하게 사는 분들이 많다”며 “남을 의식하고 살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그런 사람들을 의식하며 살라”고 주문했다.
검소한 소비자를 깔보는 사회 분위기에 화살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sas****는 “소형차를 타고 다니면 업신여기고, 저가 브랜드 옷을 입으면 은근히 깔보는 사회 분위기가 바로 과시욕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흉”이라며 “먼저 검소한 소비를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ou****도 “돈 씀씀이로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시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sin****는 “명품, 비싼 물건을 입거나 쓰는 건 외면일 뿐”이라면서 “사람이 명품이어야 한다. 사람됨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적었다.
불똥이 일부 드라마로 튀기도 했다. 고급 제품으로 도배된 드라마들이 ‘명품 권하는 사회’를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이다. love****는 “고가의 외제 자동차에 명품 의류, 화려한 소비 생활을 배경으로 삼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며 “무의식중에 눈높이와 기대심리만 키워놓는 이런 드라마들이 과소비와 허세 풍조를 부추긴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wni****도 “상당수 드라마들이 돈에 구애받지 않는 부유한 삶을 마치 성공한 삶처럼 묘사해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드라마가 꼭 도덕적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건전한 가치관을 훼손시키지는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른바 ‘명품’에 대한 언론의 보도 관행을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hea****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 법”이라면서 “언론이 명품과 사치품을 구분하지 못하고 ‘명품’이란 용어를 남발해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sou****도 “외국에서는 사치품으로 불리는 제품들이 왜 우리나라만 오면 ‘명품’으로 둔갑되느냐”며 “명품족이란 명칭 자체도 잘못이니 ‘사치품족’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이긴 하나 개개인의 소비생활에 대해 지나친 간섭을 말자는 입장도 있었다. out****는 “자신이 번 돈을 어떻게 쓰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비난만 할 일은 아니다”면서 “과시욕 풍조 운운하기 전에 각자의 생활 스타일에 대해 존중해주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선진 문화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