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7일 대린 매닝이라는 16세 흑인 소년이 경찰에게 몸수색을 받는 과정에서 고환이 파열됐고 긴급 수술까지 받았음에도 불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FOX29 뉴스 영상 캡쳐. 출처 :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당시 매닝은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하기 위해 전철을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철역에서 나오는 순간 한 여성 경찰이 그를 부른 뒤 수갑을 채웠다. 매닝에게 특이한 부분이 있었다면 스카프를 두르고 모자를 썼다는 점 정도였는데 추운 날씨를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여자 형사는 매닝에게 수갑을 채운 뒤 몸수색에 들어갔는데 뭔가 이상했다. 매닝의 성기와 고환 등을 강하게 움켜쥐는 이상한 몸수색을 한 것. 매닝은 현지 언론 FOX29와의 인터뷰에서 “여형사가 몸수색을 한다며 내 몸을 마구 만졌는데 특히 내 성기를 강하게 움켜쥐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나는 내게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이미 당시 고환에 문제가 생겼지만 경찰은 매닝을 경찰서로 연행한 뒤 8시간 동안이나 감금했다. 경찰서에서 풀려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 매닝은 고환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에 들어갔지만 결국 불임판정을 받고 말았다. 고환이 파열된 뒤 8시간이나 경찰서에 감금돼 있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매닝은 평소 학교생활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던 건실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성적도 우수한 편이었으며 전과기록도 없다. 그리고 8시간 동안이나 경찰서에 감금돼 있었음에도 경찰은 명확한 감금 이유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한다.
결국 매닝은 당시 경찰의 처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해당 여자 형사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밝혀지면 조치를 취하겠지만 몸수색과 감금 과정에서 어떤 위협도 없었으며 강제 체포도 아니었다”며 “경찰서에 있는 동안 매닝은 별다른 고통도 호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미국 내 여론은 곱지 않다. 이미 당시 경찰이 매닝을 과잉 진압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온 데다 여형사는 백인이며 매닝이 흑인인 까닭에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