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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극심한 중국에서는 사스 공포 때문에 ‘특수’를 누리는 것도 있다. 김치를 파는 한국식당과 쑥담배가 대표적인 예.
특히 쑥담배는 쑥의 연기가 바이러스를 막고 살균 작용을 해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 사스에 특효가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저명한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는 쑥의 효용에 대해 항균작용과 억균작용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중국에서 ‘국초’(國草)라는 브랜드로 유일하게 쑥담배를 판매하는 (주)황금산트레이드(www. goldmount.co.kr)의 관계자는 “사스 바이러스는 인체 접촉은 물론 욕실 바닥, 하수관 등에 숨어있다가 수증기를 타고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국에서 살균·항균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쑥을 욕실에 피워놓는가 하면 일반 담배 대신 쑥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쑥담배 판매량이 4월 첫째주 홍콩, 베이징, 상하이에서 각각 5만 갑, 6만 갑, 5만 갑이던 것이 사스가 널리 알려진 넷째주에는 무려 18만 갑, 20만 갑, 11만 갑으로 급증했다는 것.
특히 싱가포르 중의회진센터에 초빙돼온 중국강소성 소주대학 제1부속병원 중의과 부주임의사 호용재 교수가 <아침연합신문>(4월16일자) ‘봉황TV인터넷’(4월19일자)에서 “애엽(쑥), 백지, 창출의 세 가지 약재를 골고루 섞어 태운 뒤 연기를 호흡기로 마시면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는 작용과 살균작용을 할 수 있다”고 밝혀 쑥담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한다.
쑥 연기가 가득 차기는 베이징 시내 역시 마찬가지. 최근 한국교민 최대 밀집지역인 베이징시 동북부 한국촌 왕징(望京)아파트에서 귀국한 송아무개씨(32)는 “사스 공포 때문에 아파트 입구에 하루 세 차례 쑥담배를 통에 담아 연기를 피웠다”고 전했다. 또한 “베이징시 한국식당에서는 식당 주변에 쑥담배를 태우고 손님에게도 쑥담배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쑥을 위장병 치료에 응용, 탁월한 효과를 입증한 경희대 한의학과 유기원 교수는 “사스는 호흡기 질환으로 쑥이 어떤 효과를 미치는 지 현재 실험중에 있다”며 “치료방법 중에 ‘향기요법’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기(氣)를 이용해 저항력을 키우는 것으로 쑥의 연기에도 그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