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도 처가식구들과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시간이나 장소를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명절이라는 이유로 처가식구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처가 식구들로 인해 화나고 속상한 일이 생겼다면 자리를 피해 다른 방으로 장소를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처가와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아내를 통해 처가식구에게 의견을 말하는 것보다 직접 전화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정공법을 사용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더욱 도움이 된다. 양소영 변호사는 이에 대해 “옛날처럼 처가가 ‘백년손님’을 모시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처가에도 예의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처가와 사위의 갈등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내의 역할이다. 아내는 처가식구들과 남편과의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우선 남편의 편에 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사태해결에 더 효과적이다. 이호선 교수는 “처월드에서 남편은 아내에게서 심리적 위안을 구한다. 엄마 앞이라 할지라도 남편 편에 서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 비해 빨리 회복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선 교수는 “대부분의 장모와 사위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어색한 사이’를 ‘갈등’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 ‘하하호호’ 잘 지내는 것이 진정 잘 지내는 것이 아니다. ‘어색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처월드’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