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하고 나섰다.
황 회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KT의 13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직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에서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선결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KT 경영진 모두는 직원과의 고통 분담에 솔선수범할 것”이라며 “각 부서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황 회장은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칠 것”이라며 “숨은 인재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시켜 합리적인 인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된 KT의 역량 극대화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황 회장은 “잠들어 있는 '1등 DNA'를 되살려 KT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며 “KT인의 자부심과 열정이 다시 끓어오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전'과 '융합', '소통' 등의 구체적인 3대 경영철학도 제시했다. 그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잃어버린 통신 경쟁력을 회복해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가장 먼저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의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직원간 격이 없는 '소통'으로 지원부서와 현장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고 현장과 실무부서에 권한을 위힘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황 회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주관하면서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