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텃밭’ 부산에서 야당 후보로 올 지방선거에 나설 예정인 김영춘 전 의원이 안철수 의원 측의 영입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에는 지금 개혁 시장이 필요하다. 준비된 개혁 시장은 나뿐이다. 나는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 했고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중앙정부와 국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서울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준비된 개혁 시장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인터뷰에서 부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일당독점구조’를 꼽았다. 독점을 내준 야권의 문제도 있을 텐데.
“부산에서 야권의 패배는 일방적인 몰표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우리(민주당)도 자성해야 한다. 후보가 선거에서 떨어지면 바로 서울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모습이 시민들에게 신뢰를 못 얻는 요인이 됐다. 저는 아들과 함께 3년째 부산을 지키고 있다. 또한 중앙당 차원에서도 김정은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든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갖지 않는 모습은 신뢰를 얻지 못하는 부분이 되고 있다.”
―이번 안철수 의원 측의 영입 노력에도 민주당을 지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탈당했다가 다시 온 사람이다.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당선이) 힘들다고 해서 또 탈당하고 다른 정당으로 갈아타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는다. 물론 안철수 의원 측에서 ‘새로 정치를 같이 하자. 당신이 대의에 부합되는 인물이니 같이 하자’는 제의를 했다. 말은 고맙지만 정치에는 도의가 있는 것이다.”
―이번 출판기념회에 송호창 의원이 참석했다고 들었다. 신당 영입 거절 이후 사이가 서먹해지지 않았나.
“워낙 개인적 친분이 있어 그런 일은 없다. 새정추(새정치추진위원회)에 함께하는 많은 멤버들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분들이 저와 함께 신당을 하고 싶어 이런저런 제안을 하는데 오히려 제가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다. 거절한 후 송 의원과 통화도 했다. 새정추에 있는 지인들도 제가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잘 되겠느냐’는 차원의 안타까움을 많이 얘기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출마 유력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낮게 나오는데.
“저는 부산에서 정치 신인이다. 게다가 국회의원도 2008년까지 했으니 정치를 떠난 시간이 있어서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러기에 발로 뛰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생각은.
“지금 시점에서 야권연대를 미리 말하기는 어렵다. 부산시장 후보로 어떤 분들이 나오는 건지, 어떤 후보가 출마 하는지 확정돼야 어떤 정당, 후보와 연대 여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 뜻과 지향점이 같다면 그런 분들과는 적극적으로 단일화 작업을 해야 된다고 본다. 원칙이 있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야권서 유력 라이벌로 떠오른 오거돈 전 장관을 평한다면.
“오거돈 전 장관은 행정 경험이 많은 분이다. 부산시에서 관료로서는 제일 높은 부시장까지 지낸 분이고 해수부 장관도 지냈다. 행정에 관해서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 그 분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의 행정 개혁이 필요한데 오랜 생활을 그 안의 일원으로 살아온 분들이 자기 식구들을 개혁하기는 힘든 면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분이 야권 후보로 나온다면 단일화를 해볼 수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