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7일 열린 뚝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당대불패. 기승자 조성곤 선수가 우승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KRA
그렇다면 역대 최대상금마는 누구일까. 바로 얼마 전 퇴역한 부경의 국내산 명마 당대불패다. 총상금은 얼마일까? 놀라지 마시라. 당대불패(32전19/3/3)가 벌어들인 상금은 29억 8500만 원(만 단위 이하 생략)이다. 당대불패가 이처럼 엄청난 상금을 번 것은 국산마라는 프리미엄에다 상금이 많은 대상경주에서 무려 10승이나 거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2위마도 얼마 전 퇴역한 지금이순간이다. 25전 13승 2위 7회 3위2회를 차지한 지금이순간은 약 18억 62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지금이순간은 인그란디어의 자마로 씨수말로 활약하기 위해 조금은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3위마는 대상경주 때마다 불운이 겹쳐 경마팬들 사이에서 ‘무관의 제왕’이라고 불렸던 연승대로다. 51전18/9/5의 성적으로 16억 3600만 원을 벌어들였다. 대상경주 성적은 3승이다.
4위마는 올드팬들이 이름만 들어도 진한 감동을 느끼는 새강자다. 지금이야 외산마들을 위협하는 국산마들이 즐비하지만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국산마가 외산마와 겨룬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이런 구도를 깨고 당당히 외산마들과 싸워 이긴 마필이 새강자였다. 외산마 최강자들과 겨루는 그랑프리에도 세 번 출전해 1승 2위1회 3위1회를 차지했다. 데뷔 초부터 승승장구하면서 올린 15연승 대기록은 지금도 회자되는 대사건이다. 비록 미스터파크(17연승)에 의해 기록은 깨졌지만 경주를 골라서 나왔던 미스터파크의 연승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새강자의 총상금은 15억 3600만 원이다. 대상경주 성적은 7승에 2위4회다.
5위마는 누구일까. 그랑프리 2연패 기록을 갖고 있는 동반의강자다. 35전20/7/2의 성적으로 14억 2300만 원을 벌었다. 참고로 동반의강자의 도입가는 3100만 원이었다. 대상경주 성적은 3승2위2회. 동반의강자는 전성기 때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특히 2008년 10월부터 2010년 4월까지 거둔 파죽의 12연승은 역대 최강이라 할 만큼 독보적인 행보였다. 이 기간에 동반의강자는 높은 부담중량을 달고도 그랑프리 등 대상경주에서도 세 번 연속 이겼기 때문이다.
6위는 총 13억 1000만원을 번 명문가문이다. 명문가문은 34전 동안 17승 2위3회 3위6회의 성적을 올렸고 대상경주에선 3승(2위2회 3위2회)을 거뒀다. 후대활동이 불가능한 거세마라 마령 7세 후반까지도 경주마로 활약했다.
7위마는 마령10세까지 활약했던 거세마 밸리브리다. 총 수득상금은 12억 3200만 원이다. 53전19/13/3의 성적이고 대상경주에선 8전1/3/0을 기록했다. 명마치곤 대상경주 성적이 초라하지만 여기엔 살인적인 부담중량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간다. 외산 명마들이 다 그렇지만 밸리브리는 전성기 때 60kg이 넘는 고부중에 시달렸고, 그것이 결국 어깨 함몰로 이어져 몰락의 길을 걸었다.
8위마는 부경의 명마 천년대로다. 총 12억 2500만 원을 벌어들였고 28전7/14/3의 성적을 올렸고 대상경주에선 2승을 거뒀다. 현재 씨수말로 활약하고 있다.
9위마는 씨수말로 활약하다 지난해 폐사한 쾌도난마다. 쾌도난마는 현역시절 빠른 발과 지구력을 겸비해 2300미터 최장거리 경주까지 섭렵했다. 58전21/16/7(대상 12전5/1/2)의 성적으로 12억 2500만 원을 벌었다. 현재 부경 1군에서 활약 중인 힘찬질주와 서울 2군의 보르추, 3군의 칼라하리 등이 쾌도난마의 자마다.
10위마는 암말치고는 너무도 강인했던 탑포인트다. 마체중 520kg대의 거구답게 탑포인트는 높은 부담중량을 달고도 잘 뛰었다. 40전18/8/5(대상4전2/0/1)의 성적을 올렸고 총 수득상금은 11억7000만 원이었다.
김시용 프리랜서
‘불운의 안락사’ 미스터파크 10억
먼저 경주 중에 인대 파열로 안락사를 당했던 불운의 명마 미스터파크는 10억 7500만 원을 벌었고,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자마로 국내에 들어온 후 일세를 풍미했던 섭서디는 10억 1600만 원을 벌었다. 역대 최다승마인 ‘일반경주의 제왕’ 신세대도 9억 8400만 원을 벌었다.
마주의 재정난으로 압류까지 당한 사연 많은 대견은 90년대 중·후반의 최강자답게 상금이 많지 않은 시절이었는데도 약 6억 원의 상금을 벌었다. 새강자와 자웅을 겨뤘던 스프린터 자당은 도주습성을 끝내 고치지 못하고 말년에 초라한 모습으로 은퇴했지만 5억 6000만 원을 벌었다. 대상경주 5승(2위1회 3위1회)에 빛나는 다함께는 7억 3600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다함께는 씨수말로 활약하다 폐사했지만 그 자마들은 현역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서울의 스페셜윈(1군)이 대표적인 자마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