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저녁 7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윤 장관의 해임을 발표했다. 앞서 정홍원 총리는 오늘 오후 총리공관으로 윤 장관을 불러 해임건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뒤, 전화로 박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국무총리가 장관 해임건의권을 행사해 받아들여진 것은 지난 2003년 10월 고건 당시 총리가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의 해임을 건의한 이후 두 번째다.
이로써 인사청문회 자질 논란부터 황당한 실언 등 구설이 끊이질 않았던 윤 장관은 취임 295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실제로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논란이 불거져 야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윤 장관은 여야 인사청문위원들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했고, 특유의 웃음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려다 혹독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야권은 윤 장관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은 “쌓아온 실력이 있다고 하니 지켜봐달라”며 임명을 강행했다.
이후 윤 장관은 자신이 코미디 프로그램 소재가 되기까지 하자 “우리나라 인터넷과 언론이 그렇게까지 사람을 희화화시키고, 이런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발목이 잡혔다. 윤 장관은 사고 당일 신속하게 현장에 오지 않고 다음날인 지난 1일 현장을 찾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더구나 기름유출 현장을 돌아보면서 손으로 코를 막는 모습이 보도돼 피해 어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윤 장관은 5일 새누리당이 긴급 소집한 당정협의에서 피해 보상대책과 관련해 “GS칼텍스와 얘기를 하고 있고, 1차피해자는 GS칼텍스이고 2차 피해자는 어민”이라고 답했다가 여당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로인해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경질론이 흘러나왔고, 결국 취임 10개월 여만에 낙마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