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의원은 G! 경기도민이, O! OK 할 때까지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GO 프로젝트’를 지방선거 구호로 내세웠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경기도를 동북아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신념으로 불타고 있다. 오는 17일이면 경기도가 생긴 지 꼭 600년을 맞는다. 차기 경기지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지금 경기도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청년 일자리 부족, 심각한 교통난, 높은 주거비용, 규제의 중첩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기회도 있다. 대한민국 초일류 기업 생산본부기지가 모여 있어 좋은 인적 자원이 많다. 경기도가 통일시대를 여는 길목에 있다는 것도 또 다른 기회다.”
―이번 지방선거 구호로 ‘GO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G! 경기도민이, O! OK 할 때까지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한강을 기준으로 경기 남부권은 창조경제를 꽃피우는 경제밸리로, 경기북부는 통일대한민국 시대의 중추기지인 평화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두에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치지 않았나. 경기도 입장에서 ‘통일은 대대박’이다.”
―경기도민은 교통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많다.
“기본적으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구조이기에 여간 문제가 아니다. 김문수 지사가 추진한 GTX 사업이 대동맥이라면 광역(G)버스는 실핏줄이 되도록 환승체계를 다듬어야 한다. 또 지금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가 만성 정체다. 경기지사가 되면 제2경부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건설하는데 선제적으로 나서겠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자신 있나.
“여야 경기지사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도정 경험이 있다. 28세 최연소 도의원 당선 이후 경기도당위원장과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면서 도민과 함께 호흡했다. 중앙에서는 국방위원장을 하며 안보시대, 통일시대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다. 중앙과 지방을 연계한 맞춤형, 준비된 도지사다.”
―김문수 지사 8년 도정은 어떻게 평가하겠나.
“김문수 지사의 도정은 이미 수치를 통해 높은 지지와 사랑을 받았음이 입증됐다. 저는 김문수 도정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김 지시가 처음 경기도로 부임했을 때 함께 정무부지사로 일했던 만큼 중단 없는 전진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과 인천은 광역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경기도는 김 지사가 그대로 나왔다면 여권이 유리하다고 말했을 테지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혼전 상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 주자를 이기는 조사도 있고 지는 조사도 있는 혼전 양상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여야 1:1 양자대결로 간다고 할 수도 없어 본선에 돌입하면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여당 일각에서는 ‘중진 차출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차출론이 거론된다.
“저도 4선 중진의원이다. 이미 셀프 차출한 셈이다. 지금 당에서도 중진차출론에서 총동원령으로 바뀌었다. 너무 뜸들이면 당도 마이너스, 이미 뛰고 있는 후보들에게도 마이너스다. 다른 의원들도 빨리 입장을 정했으면 한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정권심판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
“정권심판론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제 집권 2년차고 지난해에는 야당이 국정 발목잡기와 거리정치로 민생을 외면했다. 책임을 따지자면 그 쪽이 더 많다. 지방선거는 정권심판보다는 지방정부 심판이 맞다. 인천은 인천시정을, 서울은 서울시정을 평가해야 한다.”
―경기도 역시 재정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지금 야당 후보들이 경기도 재정문제를 갖고 김문수 지사를 공격하고 있다. 경기도 재정위기는 따지고 보면 민주당의 민생 외면정치, 거리정치, 천막정치가 함께 빚은 결과다. 경기도 수입의 절반 이상이 거래세다. 민주당이 거리정치를 하며 취득세 감면을 외면했을 때 경기도에서는 거래절벽 현상이 일어났다. 정치 현안에서 대립하더라도 민생과 안보는 조건 없이 협의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모든 잘못을 새누리당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관한 입장은.
“현대국가에서 정당정치는 중요하다. 국회의원이 제 역할을 못 해 국민들께 욕을 먹기도 하지만 정당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정당이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풀뿌리 민주주의 역시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 각종 문제점이 거론되는 정당공천 대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된다. 당협위원장에게 공천을 맡길 게 아니라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하면 순기능이 회복될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선거 때마다 나오지만 잘 안 되지 않나.
“그런 비판도 가능하지만 이제 비등점까지 왔다고 본다. 오픈프라이어리는 역선택과 같은 문제가 있어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여야 모두 상향식 공천을 말하고 있는 지금이 적기다.”
―집권여당 쪽에서 젊고 개혁적인 목소리가 안 들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쉬움은 없나.
“지금 새누리당 구성을 보면 교수, 관료테크노크라트, 각계각층의 전문가 그룹이 많다. 다들 정책 생산에 있어 뛰어난 분들이라 각종 간담회와 세미나를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제가 초․재선 의원일 때는 계파끼리 모이거나 정치 현안이나 사건에 대한 목소리가 컸다. 지금은 철저하게 정책 중심으로 모이고 선거 전략도 짠다. 정치가 생산적으로 돌아가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원 의원은 여당 내 친이계 또는 비박계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런 분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계파 갈등 이야기는 당을 분파적으로 몰고 가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이들이 만들어낸다. 제가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에 재외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코피까지 쏟으며 도왔는데 아직도 친이라니. 정책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지금 새누리당은 하나다.”
―앞으로 계파 갈등은 없을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가 경기도당위원장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위원장 3명을 각각 친박․친이․중립으로 구성했다. 그러면서 수없이 강조했던 것이 수도권에서는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순간 다 죽는다는 것이었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친 경기, 친 새누리당밖에 없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주요 변수가 안철수 신당의 등장이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정치가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는 안철수 의원에게 정정당당히 나설 것을 주문하고 싶다. 연대는 패배주의적 발상이다. 그럴 거면 신당을 만들어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민주당과 합당하는 게 맞다. 각자 뛰다가 선거 막판에 대충 합치는 건 과거 정치일 뿐이다.”
―3자 구도를 노리는 것 아닌가.
“선거구도만 보면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제대로 한다면 한국 정치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좋은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선거 유․불리만 따지면서 나선다면 차라리 합치는 게 낫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도 새정치 열망을 끌어안아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 상향식 공천을 통해 건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도민들과 소통의 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에서 법안을 통해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문제도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 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 무책임하게 정치하면 안 된다. 지금 교육감 선출 방식을 보면 로또 방식이나 마찬가지다. 정치인이 신이 아닌 이상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이런 시행착오는 국민들도 인정해 주실 것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