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과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 AP/연합뉴스
앨런과 순이가 관계를 맺기 시작했을 무렵 순이가 미성년자라는 의혹 역시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둘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 이미 순이의 나이는 19세 혹은 21세였다(한국에서 입양됐을 때 정확한 출생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순이의 출생연도는 1970년 혹은 1972년으로 추측된다).
순이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서 어릴 적부터 순이를 키웠다는 소문에 대해서 로버트 웨이드는 “순이가 18세 무렵이었던 1990년까지 앨런은 패로의 입양 자녀들과 가깝게 지내지 않고 있었다. 순이와의 관계는 더욱 소원했었다. 이에 패로는 일부러 앨런에게 순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격려했고, 그때부터 앨런은 순이를 데리고 농구장을 다니는 등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따라서 앨런이 어릴 적부터 순이에게 반해 있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패로가 앨런과 순이의 사이를 알게 된 것은 1991년이었다. 앨런이 촬영한 순이의 누드 사진을 발견한 패로는 배신감으로 충격에 휩싸였으며, 곧 앨런과 결별을 선언했었다. 당시 밝혀진 앨런과 순이의 관계는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기도 했었다. 우선 나이 차이가 그랬다. 당시 순이의 나이는 19세, 그리고 앨런은 56세였다. 패로와 헤어진 후에도 계속 순이와 사귀었던 앨런은 5년 뒤인 1997년 순이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17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는 현재 중국과 텍사스주에서 각각 입양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순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앨런은 지난 2005년 <버네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패로가 순이의 누드 사진을 발견했던 건 나에게 운이 좋은 일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 가운데 하나였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