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목사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별개로 더 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만만찮다. 조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차 전 대변인이 아이를 내세우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설명이 안 되지 않느냐. 조 전 회장은 별로 가진 게 없다. 털어봤자 나올 게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아들이 조 전 회장 위에 있는 조용기 원로목사의 장손이 되는 게 최종 목표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계에 몸을 담고 있었던 차 전 대변인이 계속해서 정계 활동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정치 생명을 걸면서 소송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차 전 대변인은 지난해 1월 민주당 양천갑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함으로써 사실상 정계은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6개월 만에 차 전 대변인은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차 전 대변인은 최근 여전히 정계에 남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을 때. 그게 꼭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봉사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도 정치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밝힌 바 있다. 소송과 정계 은퇴가 사실상 별개라는 점을 시사하는 셈이다.
한편 이번 소송의 최대 피해자는 부모들의 불륜과 그에 얽힌 추악한 감정싸움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게 된 서 군이라는 의견도 많다. 어른들 사이에서 벌어진 소송전에 아이의 인권은 무시되고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